착한일 하는 버스 Do Good Bus

어느 토요일 오후,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 K씨. 봉사활동을 하며 오랜만에 보람찬 주말을 보내리라 다짐한다. 그런데 막상 어디를 가야 할지, 무슨 봉사활동을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혼자 가자니 재미도 없을 것 같고, 황금 같은 주말에 오히려 몸과 마음만 더 지칠 것만 같다. 이러한 K씨를 위한 좋은 방법, 어디 없을까?

K씨 같은 ‘게으른 자원봉사자’를 위한 버스가 있다. 바로 미국의 ‘Do Good Bus’다. 이 버스는 좋은 일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을 봉사활동 장소로 태워다 주는 특별한 교통 수단이다. 재미있게도 탑승자들은 자신이 어디로 갈지 도착할 때까지 모른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지는 버스가 정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자원봉사를 하게 될 단체에 대한 정보를 일절 알려주지 않는 이유는 호기심과 설레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정보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열린 태도와 설레는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다.

Do good bus는 K씨 같은 초보 자원봉자들이 겪는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또한, 자원봉사 단체 입장에서는 특정 봉사활동에 참여자가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곳에 고르게 파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자원봉사자와 단체 둘 다 win-win인 셈이다. 흔히들 아이디어, 솔루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디어를 잘 내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다. 왜 우리 단체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왜 사람들이 몰리는 데에만 몰리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자원봉사자를 더 많이 오게 할 수 있을까? 등 이러한 문제들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포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자원봉사 단체 입장이 아니라 자원봉사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문제로 여기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자원봉사 자체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선택지 안에서 골라야 하기 때문에 선택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는 문제를 포착했다면, 이는 문제를 새롭게 재정의(redefine)한 것이다. 문제를 잘 정의한다면, 이제부터는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다.

이 Do Good Bus는 현재는 두 달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단체를 중심으로 찾아가고 있다. 단체들의 성격은 무주택자를 위한 단체부터 지역 미화 활동을 위한 정원 가꾸기 단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버스 내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노래하는 밴드와 함께 떠나는 특별한 이벤트, 다과 파티 등 새로운 사람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봉사활동과 여행 그리고 즐거움까지 제공해주는 일석삼조인 셈이다.

 

INSIGHT
Do Good Bus는 봉사단체와 자원봉사자를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공간이자 통로이다. 이 버스의 의의는 보다 능동적인 방식으로 거래를 성립시켰다는데 있다. door-to-door서비스처럼 자원봉사자를 봉사단체에 데려다 주기 때문이다. Crevate 7Type InnovationTM 관점에서 보면 채널을 혁신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흔히 소비자들이 채널에 찾아가 머무른다는 것이 기존의 인식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제 채널을 소비자의 눈 앞으로 이동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이동식 영화관? 이동식 수영장? 고객들을 기다리지 말고 이제 먼저 움직여보자.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4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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