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테니스를 섞은 새로운 스포츠, 패드볼

‘소백산맥’을 아시는지?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산 이름을 떠올리겠지만 몇몇 애주가들은 소주, 백세주, 산사춘, 맥주를 섞은 술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각각의 술 이름의 앞글자를 딴 퓨전 술 이름이 바로 소백산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이렇게 섞는 것을 좋아한다. 섞는 것에는 비단 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중남미와 유럽에서는 축구와 테니스를 섞은 패드볼이 인기이다.

축구를 하려면 11명씩. 22명이 필요하다. 사람도 사람이지만 넓은 운동장이 있어야 한다. 테니스는 축구만큼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넓은 코트장이 필수이다. 사람 모으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공간 찾기도 쉽지 않은 요즘, 패드볼은 현실적인 제약을 반영하여 새로운 스포츠를 만들었다. 테니스 코트 1/3 크기에 스쿼시처럼 유리로 된 벽면으로 둘러싸여 있고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2명씩 발을 사용해 공을 네트 건너편으로 넘기는 경기이다. 손과 팔을 제외한 발로 공을 찬다는 점에서는 축구와 비슷하지만, 가운데 네트를 두는 점과 점수 체계는 테니스와 비슷하다. 언뜻 보면 우리나라 족구를 닮아있기도 하지만 복식 2명씩 4명이 경기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

2008년 아르헨티니아의 한 건축가가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퍼지기 시작해 남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다가, 2013년부터 세계 선수권 대회까지 생겼다. 스페인에서는 4년 만에 100여개의 경기장이 세워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관련링크: http://www.padbol.com/

INSIGHT

기존에 있던 경기의 룰을 변경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스포츠는 패드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테니스와 스쿼시를 섞은 파델이라는 스포츠도 있고 풋볼과 테니스를 섞은 풋넷이라는 경기도 있다. 배구의 기원도 원래는 농구였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직장인들이 농구를 힘들어 했기 때문에 조금 덜 힘든 게임이 필요했고, 그래서 농구 코트에 조금 변형된 형태의 테니스 네트를 설치하고 룰을 조금씩 바꾸면서 오늘날의 배구가 만들어졌다. 배구도 처음에는 농구처럼 5명이 하는 경기였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농구게임의 룰을 직장인에게 맞게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기로 탄생된 것이다. 룰이란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또 사람에 맞게 바꾸고 맞추면서 새로워져야 한다. 그래야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그러하듯이. 우리 조직을, 우리 제품을, 우리 서비스를 살아있게 하고 싶다면 어떤 룰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 보자.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2016.05.11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9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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