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밥상] 비건, 인간 본연의 자연치유력을 회복한다는 것

“무엇보다 지금 감염병 대유행은 그 ‘빠름’의 욕망이 만들어낸 것이다. ‘빠른’ 생태계 파괴, 대량의 ‘빠른’ 육류 생산을 위한 공장식 가축사육, ‘빠른’ 대규모 국경이동 등이 그것이다.”

어릴 때 보면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생기고 있는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들, 회색빛 하늘의 오염된 공기 속에서 하루하루 높아져가는 지구 온도로 생태계는 질서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의 속출로 생명의 위협 속에서 불안에 떨며 그 대책을 찾는 인구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킨다는 뉴스 속보를 보고 있습니다.

생명체는 원래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닐까?

자연의 섭리에 따른 천수를 누리는 건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동일하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 편의대로 가축이나 애완동물로 지배해왔습니다. 인간이 만든 문화는 어떤 의미로는 ‘빠른 욕심’의 문화입니다.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연의 섭리에 따른 식사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빠른’ 생태계 파괴, 대량의 ‘빠른’ 육류 생산을 위한 공장식 가축사육, ‘빠른’ 대규모 국경이동 등이 그것입니다.”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를 만들어내면서 자연을 파괴해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태는 이렇게 인간들이 끊임없이 “빠른 욕망”과 “편리함”의 대가를 병이라는 형태로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연 속의 일부인 우리는 이러한 자연을 컨트롤할 수 없습니다. 시대가 변했다고 과학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인간들은 더욱 자연적인 인간의 모습에서 멀어지고 본연의 면역력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걱정에 밥상을 차려 놓고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신종플루도 미세먼지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 노출된 모든 사람이 감염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의 공격에서 나를 보호하려는 신체반응은 무척이나 자연스럽습니다. 관건은 그것을 이겨내는 면역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인간 본연의 자연치유력을 회복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식습관, 유기농 통곡물과 발효식품, 자연식물식(채식 • 비건)이다.”

모든 것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양성의 비타민이 필요한 지금 같은 절기에는 말린 묵나물을 먹었고 그 대사를 돕기 위해 오신채를 사용해서 요리를 했습니다. 또한, 면역력을 기르는 통곡물과 채식 위주의 자연식물식, 감자현미밥이나 무우현미밥, 땅속에 묻어 놓았던 알배추와 동치미를 꺼내었고, 해 빛에 발효된 된장으로 미역국을 끓였으며 엿기름으로 만든 고추장과 고사리 무침 밥상으로 중용의 밸런스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했습니다. 우리는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식습관으로 돌아가 자연치유력을 회복하는 겁니다.

감기를 달고 살았고, 늘 피곤했고 각종 알레르기와 비만에 시달리며 이십 년을 살았던 조카는 건강을 회복한 것, 친척과 지인이 유방암과 위암 등을 치유될 수 있었던 것이 유기농 통곡물과 발효식품, 자연식물식 식단이었습니다. 가공식품(비건 * 유기농 가공식품 포함)을 끊고 동물성식품을 멀리하며 통곡물과 제철 채소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한식 위주의 식단을 고집한 것입니다. 저는 일 년에 감기 한 번 없고 몸살은 12시간이면 다 달아납니다. 또한 (2017년 치매 판정) 혈관성 치매인 엄마도 치매가 호전되었으며 천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먹는 것만이 다는 아닙니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취하는 여러 가지 행위들이 우리의 건강을 좌우합니다. 식사, 수분 보충, 운동, 휴식, 수면, 심리상태 등 이들 중 어느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그 영향은 몸 전체에 미치게 됩니다. 또한 현대사회는 식품 첨가물, 농약, 약물이나 스트레스, 환경오염, 전자파 등 면역력을 소모 시키는 원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더 발전할수록 더욱 진화한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변이를 일으킬 것이고, 세계화된 현실에서 공간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대의 의학은 병을 무조건 약이나 수술로 치료하는 의학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로 돌아가 스스로의 면역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귀를 기울일 때입니다.

무엇을 먹으면 하루아침에 건강해 지지 않습니다. 평소의 건강한 습관이 스스로를 지켜줍니다. 몸에 좋은 걸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라 독이 되는 음식을 멈출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일깨워 내 몸도 지구도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강성미

사회운동가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되는 생태전환 공존의 밥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단법인유기농문화센터 이사장

공존의 밥상연구소 원장

베지닥터 이사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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