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더위를 식히는 방법, Coolseal 페인팅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이다. 최장 폭염 일수도, 뜨거운 열대야 일수도, 최고 기온 기록도 올해 다 갈아치웠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온 지구가 펄펄 끓고 있다. 그중에서 도시는 교외보다 훨씬 더 덥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머금고 있고, 고층 빌딩과 아파트 때문에 통풍이 제한되며, 여기에 건물에서 내뿜는 에어컨 실외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열섬 현상’이다.

그래도 나무가 있는 곳은 조금 더 낫다. 나무 한 그루의 효과는 에어컨 10대의 효과라고 하니 공원을 늘리고, 가로수와 옥상 정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런데, 녹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기가 어렵다. 이것 말고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

LA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를 식히는 회색빛 특수 코팅제, 쿨실(Coolseal)이라는 페인트를 도로에 칠했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차열성 포장(Cool Pavement)이라고 한다. 차열성 포장은 특수코팅제를 아스팔트 도로에 뿌려 햇빛을 반사하게 만드는 새로운 기술이다. 이 특수 코팅제를 바르면, 도로에 흡수되는 태양열이 줄어들어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늦춰진다. 쿨실을 바른 주차장의 경우 기온이 10도나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쿨실의 유효 기간이 7년밖에 안 되는 데다가 덧칠 비용도 1마일당 4만달러로 비싼 편이다.

그런데 검정색보다는 흰색이 색을 반사하기 때문에 덜 덥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다. 그래서 비싼 특수 코팅제가 아닌 흰색 페인트만 칠해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붕을 하얗게 칠하는 ‘쿨루프(Cool Roof)’는 태양열을 반사하는 차열효과와 더불어 지붕 표면의 열을 대기 중으로 빠르게 방출하는 방사효과로 지붕의 열기 축적을 감소시킬 수 있다.

물을 활용할 수도 있다. 대구시는 ‘클린로드’ 시스템을 가동해 도시열섬 현상으로 인한 폭염을 완화하고 있다. 클린로드 시스템은 도로에 물을 뿌려서 더위를 식히는 방식이다. 도로에 물을 뿌린다고 하면 자칫 물을 낭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하철 내의 역사에서 하수도로 버려지는 깨끗한 지하수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INSIGHT 

미세먼지가 가고 맑은 하늘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아 온 도시가 화염에 휩싸인 듯하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몇 해 전부터의 이야기고, 올해는 얼마나 더 더울 수 있을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에어컨을 마음껏 틀 수 있도록 전기세를 낮추는 것은 임시방책일 뿐이다. 나무를 심고 도시 녹지를 신경 쓰는 것 등을 앞으로 지속 추진해야 한다.

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 하나만 존재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방법이 차곡차곡 쌓여서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를 위해서 주차장에는 쿨실 페인트를 바르고, 옥상에는 흰색 페인트를 발라 쿨루프를 만드는 등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의 열섬 효과를 낮추는 건 공무원들의 몫이 아니라 도시에 살고 있는 이들이 다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에.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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