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칼럼] 개개인 맞춤 교육 선도하는 외국 학교

이웃나라 일본은 등교 거부 학생만 12만 명이다. 미국도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 인구가 해마다 늘어 2016년 홈스쿨링 인구는 전체 학생의 2.7%인 153만 명에 이른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학교에서 배우는 스쿨링을 뒤집은 언스쿨링(unschooling)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 학습 주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애써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배움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이 제도는 수업도 교사도 없는 미국 서드베리밸리 스쿨이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교실을 더 작게 쪼갠 마이크로 스쿨도 선보였다. 이 학교는 수업 일수가 일주일에 이틀 이하이거나 학급의 학생 수가 15명 이하, 전체 학생 수가 150명 이하로 알트스쿨이 대표적이다. 구글 직원이었던 맥스 벤틸라가 설립한 이 학교는 작년에 1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 학교에는 세 가지가 없다. 첫째, 동일한 커리큘럼이 없다. 그 대신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나 진도에 따라 각자의 교육 플랜을 만들고 공유한다. 진도는 물론이고 수업까지도 각자의 선택이다. 개개인 맞춤화가 가능한 것이다. 둘째, 학년이 없다. 나이에 따라 반을 나누지 않고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을 나누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함께 섞여 있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함께 섞여 있으면 나이 많은 아이들은 양육과 리더십을, 나이 어린 아이들은 관찰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상호작용이 또래와 있을 때보다 더 활발하다. 교사도 없다. 디지털과 프로젝트 베이스 러닝을 강조하는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돕는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 교육가(에듀케이터)가 있다.

식단, TV 채널도 맞춤화한 세상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학교 교육만큼은 예외다. 모두가 한 교실에 앉아 모두가 같은 수업을 듣고 있다. 개인 안에서 꿈틀거리는 배움의 방향과 속도는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개인의 맞춤화가 중요하다. 학교는 ‘인구절벽’에, 학생들은 ‘취업절벽’에 떠밀리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 대안들은 계속 출현할 것이다.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
2016.09.30 동아일보 [박성연의 트렌드 읽기]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7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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