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칼럼] 3D 프린터 붐으로 창의력 경쟁 달아오른다

3차원(3D) 프린터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걸 이용하면 장난감,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심지어 자동차에 집까지 못 만드는 게 없다. 소규모 자동차 제조사인 ‘스트라티’는 3D 프린터로 44시간 만에 자동차 한 대를 뚝딱 만든다. 이마저도 24시간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3D 프린터로 집을 만드는 일명 ‘커낼 하우스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출력이 되고 있으며 이 출력 과정을 보는 데 관람료까지 받는다. 의료계에서는 일찌감치 3D 프린터를 이용해 의수, 의족뿐만 아니라 두개골이나 인공 장기까지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대학생 더들리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스스로 치아 교정기를 만들어 16주 만에 비뚤어진 치아를 교정했다. 만드는 데 재료비는 단돈 60달러. 이름 있는 회사들의 투명 교정기 비용이 최대 8000달러라고 하니 3D의 가격 파괴력은 엄청나다.

소비자도 달라졌다. 예전에도 각종 셀프 서비스나 DIY(Do it yourself)라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가구 등 집안용품 일부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원하는 상품을 얻기 위해 재료부터 전문적인 기술, 제작, 유통, 선별, 구매에 이르는 과정은 복잡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없다면 소비자들은 구매를 포기하거나 차선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3D 프린터를 통해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마치 가내수공업으로 자급자족하던 시절을 보는 듯하다. 요즘은 세계 소비자들끼리 연결된 세상이다.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을 수 있고, 소비자가 디자이너와 직접 접촉해 원하는 것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런 시대에는 생산자든 소비자든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한다. 각국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핵심 역량 중 하나로 보고 이를 교육에 반영하고 있다. 창의력 대결 시대를 맞아 우리도 교육이나 생산에서 변화의 방향을 잡고 속도를 올려야 할 것이다.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
2016.07.01 동아일보 [박성연의 트렌드 읽기]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6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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