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이름붙이기

마음에 이름을 붙이자
호흡에 집중해 나의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기분, 생각, 기억과 같은 감정이나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름을 붙임으로써 마음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를 불교에서는 마음을 오온(五蘊)과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다. 오온은 각각 색(色: 육체), 수(受: 느낌), 상(想:지각), 행(行: 의지), 식(識: 인식)으로 우리는 육체에서 오온이 이는 것을 보고 이것이 자신의 전부라고 알고 있지만 오온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하자. 그러면 그것이 감각인지, 나의 의지인지, 나의 느낌인지, 나의 인식인지 등 마음의 작용을 구체적으로 알아차림으로서 모든 현상이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라는 것을 깨닫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졸리면 ‘졸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 잠이 오네. 졸리네.졸린다’를 마음 속에서 되뇌이는 것이다. 화가 난다면 ‘아 화나는 마음이 생기네. 누구나 화가 나지’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이거나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상태를 알아차리면 생각이 과거로 빠지거나 미래로 가지 않고 생각은 사라지고 나는 현재에 그대로 머물 수 있게 된다. 보통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 커져가지만, 이와 같이 이름을 붙여 딱지를 붙여주면 기분, 감정, 생각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게, 어떤 마음의 작용이든 마음껏 오고가도록 수용하여 호흡, 몸, 스리, 마음의 움직임에 편안하게 머물 수 있게 된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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