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잡는 의료 드론, 프리모니션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모기와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물리면 가려운 것뿐만 아니라 특히 최근에는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 모기로 알려지면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모기를 매개체로 삼아 전염되는 질병은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하지만, 이 모기를 잡아 질병을 밝혀내는 과정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먼저 모기를 잡는 과정부터 험난하다. 죽이지 않고 생포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래 벌레를 잡기 위해서는 드라이아이스 같은 것으로 벌레를 유인하기도 하는데, 이마저도 더운 지역에서는 활용하기가 어렵다. 모기장을 친다고 해도, 걸려드는 벌레 중에 모기를 가려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어렵게 모기를 잡는다 해도 모기를 연구실까지 옮기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과학 기술의 힘을 빌어 돕는 프로젝트가 있으니 마이크로소프트가 하고 있는 프리모니션(Premonition)이다. 프리모니션은 ‘전조’, ‘예감’을 뜻하는 단어로 최신 과학 기술을 활용해 전염병을 미리 파악해 차단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리모니션은 크게 3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모기를 잡는 신형 덫, 채집한 모기를 이동시키는 드론, 이를 분석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새로운 덫은 센서를 장착해 모기를 다른 벌레와 구분할 수도 있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미끼도 들어 있다. 채집한 모기를 연구자가 있는 연구소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드론이 활용된다. 채집된 모기 표본으로부터 파악된 데이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인간이나 가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전염병을 조기에 파악하고 차단하는 데 도움을 얻을 전망이다.

관련링크: www.research.microsoft.com

INSIGHT
메르스로 온 국민이 공포에 떨었던 것이 불과 일 년 전 일이다. 바이러스가 일단 퍼지고 나면 그 원인도 대책도 모른 채 모두가 벌벌 떨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전염병은 창궐하기 전에 미리 파악해서 발생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IT 강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왜 프리모니션 같은 연구가 나오지 않는지 궁금하다.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드는 방법은 참 많다. 돈을 많이 벌어서 양로원을 짓고, 고아원을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하고 값지다.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을 활용해 세상에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쉽게 가장 영향력 크게 세상을 바꾸는 길이 아닐까?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2016.07.18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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