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에서 놀이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사업 – 3

참여 디자인을 통한 솔루션 개발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학교 안이 아닌 학교 밖을 연계하기 위해서 당연히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지역 단체, 구 등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사업 설명회 정도로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개별 인터뷰 외에도 참여형 워크숍을 기획하여 참여자들의 관여도(engagement)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원하는 것을 직접 그리거나 만들게 하기도 하고 놀이라는 주제가 정해진 이후에는 아이들이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노는 지 현황파악부터 놀이를 제공하였을 때 실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파일럿(pilot) 테스트를 통해 현장에서 유용한 놀이 목록을 재구성하였다. 또한, 학생들과 주민 참여는 단순 워크숍에서 그치지 않고 바닥 놀이터 페인팅이나 장기판 제작과 같은 놀이 물품이나 공간 제작으로 이어졌다. 직접 아이들과 마을 주민이 참여하여 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제작자의 이름과 간단한 메시지를 담은 명판을 만들어 같은 시공간에 있지 않아도 서로를 배려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이처럼 함께 참여해서 제작해 만들어진 시설물은 애착이 높아져 이후 관리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 지역 주민 참여 아이디어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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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장기판 만들기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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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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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함께한 바닥놀이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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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구성을 위한 원칙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놀이’를 주제로 마을 내 공간을 만들면서 고려한 몇 가지 공간 구성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자유도가 높은 공간
프로그램이나 시설물을 통해 놀이가 제안될 수 있지만, 꼭 그것만 해야 하는 공간은 아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할 수 있도록 자유도가 높은 공간으로 구성하되 주류 문화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을 배제한다.
2) 아이들이 그 장소에 들어갈 때 위화감이 없는 공간
내가 끼어도 되나?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보드 게임류의 경우 승패가 있는 경우 1:1 놀이도 많은데 작은 규모의 테이블뿐만 아니라 소규모 그룹으로 놀 수 있도록 큰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 기존 관계에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도록 구성한다.
3) 안전하면서 안정감 있는 공간
물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또한, 그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개방된 공간은 내부에서 안정감을 느끼기가 어렵고 관찰당하는 느낌 때문에 들어가기 꺼려지고, 반면 너무 폐쇄적이면 자연스럽게 지켜볼 수가 없다. 따라서 내부에서는 어딘가의 안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쪽을 볼 수 있도록 한다.
4)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전달
기존에 청소년을 위한 공간 자체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각적으로 먼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 드러나도록 인지 성과 주목성을 높인다.

 

맺음말
본 프로젝트는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 번 째는 학교폭력을 디자인으로 예방한다는 어려운 주제에 도전하였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그 도전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당장 학교폭력 수치가 줄어드는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효과를 분석을 통해 프로젝트 시행 이전 보다 학교 주변에서 느끼는 학교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하였고, 친구 및 교사와의 유대감이 향상되는 등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에 효과가 나타났다. 더 나아가 공부 이외에 다양한 경험이 부족했던 학생들이 본 프로젝트 시행 이후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경험하는 일이 증가하는 등 경험의 폭이 확대 되었다. 학교폭력 대응 역량은 그 효과를 단기간에 측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추적조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효과가 나타났다고 해서 일반화시켜 적용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학교폭력예방을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밖 마을을 연계해 풀어 가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의 메커니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반드시 지역 특수성을 고려하여야 하므로 솔루션은 지역마다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곳곳에 산적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디자인적인 방법과 솔루션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고 성과를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탐구가 필요한 분야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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