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뷰티란

비건의 사전적 의미를 따져보면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뜻하지만 뷰티 시장에서 비건의 의미는 보다 포괄적이다. 식물 유래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은 ‘천연 화장품’, ‘식물성 화장품’,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화장품은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비건 화장품은 비(非)동물 실험 화장품으로 동물을 해치지 않으며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는 비건 뷰티라고 칭한다.
먼저 성분 측면에서 살펴보자.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대표적인 동물성 성분으로는 우유, 꿀, 비즈왁스, 라놀린, 스쿠알렌, 콜라겐 등은 피부에 해로운 성분이 아니다. 하지만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젤라틴은 소나 돼지의 뼈, 껍질에서 추출하는 단백질 성분이고, 화장품의 유화제 역할을 하는 라놀린은 양모에서 추출한 지방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이를 얻기 위해 양털을 깎을 때 폭력적인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화장품의 안전성을 체크하는 동물 실험 역시 비윤리적이다. 마스카라의 안전성을 실험하기 위해 토끼의 눈에 3000번씩 마스카라를 바르는 드레이즈 테스트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 생활용품 업체는 샴푸 품질 시험을 위해 비글의 얼굴과 눈에 끝없이 제품을 바르기도 했다. 비글은 고통을 잘 참는 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누군가의 희생으로 아름다워지는 것을 멈추고 참혹한 동물 실험을 막고, 동물을 보호하고 나아가 지구 환경을 생각한 실천이 바로 비건 뷰티이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에 대한 윤리적 측면을 고려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최근에는 동물과 관련되지 않는 측면뿐 아니라 유기농 인증을 받은 안전한 화장품, 재활용 가능한 원료로 만든 리사이클 용기를 사용한 화장품 등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물론 비건 인증이 만능은 아니다. 비건 인증을 받았다고 무조건 피부에 유익하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식물성 성분이지만 개인적인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동물 실험은 원료 단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완벽한 비건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동물성 성분 대신 사용하는 식물성 원료는 비싸고, 이는 높은 단가로 이어지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건 뷰티는 재료나 성분뿐만 아니라 리사이클링, 동물보호, 환경 보존 등 지구와 상생하기 위한 행동이자 실천으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지구를 만드는 데 도움이될 것이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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