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빈곤, 기후변화, 국제갈등, 비만 같은 문제를 대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게임 디자이너 제인 맥고니걸은 ‘게임’으로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게임’에는 4가지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즉시적 낙관주의. 즉 누구나 게임을 할 때는 설사 장애물을 맞닥뜨렸을 때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전하기 때문이다. 둘째, 누군가와 함께 게임을 하면 서로 더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게임을 하면서 유대, 신뢰,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강한 사회적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게임을 할 때는 누구나 몰입해서 열심히 한다. 적절한 일을 부여받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이를 행복한 생산성이 증대되는 것이라 본다. 그리고 네 번째, 게임에서는 위대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영웅적 의미부여가 있기 때문에 위대한 미션을 기꺼이 수행하고자 한다. 따라서 게임의 이러한 특성들을 통해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제인 맥고니걸의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제인 맥고니걸은 2007년에 ‘석유 없는 세계’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석유가 부족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온라인 게임이다. 온라인 페이지를 만들고 실제 석유가 없다고 믿을 만한 다양한 콘텐츠 예를 들면 석유 단가나 폭동 뉴스, 어떤 것들을 이용할 수 있는지 혹은 없는지 등을 준비한 다음 플레이어는 콘텐츠에 맞게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지 계산하고 그것에 맞게 생활하고 실제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도록 했다. 이를 교육으로 진행했다면 흥미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게임에 참여한 1700명의 플레이어들을 게임 이후 3년간 추적한 결과, 게임이 변화를 불러왔다. 당시 게임을 함께 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게임에서 배운 습관을 유지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슈퍼스트럭’이라는 게임을 진행했다. 게임의 전제는 슈퍼컴퓨터가 인류 생존이 23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계산한 것에서 시작한다. 이 슈퍼컴퓨터의 이름은 ‘세계 멸종’인데, 모두가 드림팀이 되어 에너지의 미래와 식량의 미래, 건강의 미래, 안보의 미래, 사회보장망의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 게임 플레이어들의 일이었다. 이 게임을 8000명과 8주 동안 했는데, 사람들은 500가지 창조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세계은행과 함께 사회적 혁신가를 만드는 게임도 있다. 게임을 완료하면 세계은행으로부터 사회혁신가로 인증을 받는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대학들과 연계해, 사회혁신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초대해 사회 혁신 기술, 지역에 대한 이해, 지식 네트워크, 지속성, 비전, 지략 같은 스킬 레벨도 부여해 실제 세계를 구할 사회적 기업을 구상하도록 한 것이다.
최근에 만든 게임은 더 나은 삶(Super Better)라는 게임이다. 실제 삶의 탄력성을 형성하기 위한 게임으로 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우울증, 불안, 불면증, 만성적인 고통과 트라우마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었다. 6주간의 플레이로 인해 6가지 우울증의 징후를 없앴다.
관련링크: https://www.ted.com/talks/jane_mcgonigal_gaming_can_make_a_better_world/transcript?language=ko#t-70180
https://janemcgonigal.com/
INSIGHT
세상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매우 많다. 그러나 문제가 산적되어 있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그 속에서 내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처럼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요소들을 현실에 잘 적용한다면, 사람들은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여받은 위대한 임무에 적절히 몰입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이 복잡다단한 문제들도 혹시 게임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는 없을까 기대해 보게 된다.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201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