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위한 작은 혁신, 혼자 마시는 와인 한 병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요즘 심취해 있는 와인 만화를 보며 와인 한잔을 하고 싶다.

하지만 750ml의 큰 병을 혼자 다 마실 수도 없고, 비싼 와인을 한 잔만 마시고 보관해두자니 변질이 우려되어 찜찜하기만 하다. 고민 끝에 A씨는 먹고 싶었던 와인 대신 맥주 한 캔을 집어 들고 아쉬움을 달랬다.

김난도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이 시대의 중요한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솔로 이코노미’를 꼽은 바 있다. 이와 같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1인 가구 수 증가에 맞춰 A씨 같은 싱글족들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상품이나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고, 식품 및 주류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750ml 사이즈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절반 이하로 양을 대폭 줄인 미니 와인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팩 와인, 마니아들을 위한 매그넘 와인까지 다양한 크기의 와인이 출시되고 있다.

스페인의 와이너리 프레시넷의 Brut Rose는 200ml의 1인용 용량으로 출시되어 병째로 마시기 편하다. 따로 잔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스파클링 와인이라서 병 따개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빨대를 꽂아 마시거나 깔때기를 끼워서 마실 수도 있다.

미니 와인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의 Wine Innovations Ltd.(http://www.wineinnovationsltd.com/)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와인 잔을 닮은 플라스틱 컵 안에 포장된 1인용 와인 제품을 출시했다. A씨와 같은 싱글족들이 친구들과 함께 홈파티를 열거나 피크닉을 갈 때 깨지기 쉬운 유리잔 없이도 쉽게 기분을 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1인용 와인은 용량을 줄이면서도 와인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살렸다. 더불어 간편함과 싱글들의 톡톡 튀는 개성을 잘 담아내어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와인 한 병을 홀로 오픈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은 이제 맥주 한 캔을 마시는 것처럼 와인도 쉽게 소비할 수 있고,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INSIGHT

경제력이 있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의에 의해 혼자 생활하는 싱글족.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5%로 인구 4명 중에 한 명꼴로 놓칠 수 없는 소비자층이다. 그래서 싱글족을 주목하는 상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크기나 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제 싱글 시장은 틈새시장 정도가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블루오션이다. 크기나 용량을 줄이는 1차원적인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싱글족이 원하는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연한 가정이 아닌 싱글족의 변화된 생활 패턴을 깊이 관찰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4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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