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eer)

창업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는 어디일까?

전 세계적으로 창조적 기업가 정신 육성을 전문적으로 하는 카우프만(Kauffman) 재단이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55~64세가 은퇴를 하거나 앞둔 사람들’이라고 한다. 흔히 ‘창업’이라고 하면 왠지 젊고 역동적이며 최신 기술이나 트렌드를 접목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창업은 ‘청년들이 해야 적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에 은퇴를 했거나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은 왠지 그동안 일을 열심히 해서 자산도 축적했고, 자식들도 다 컸으니 ‘편안한 노후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시점이 되면 그동안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자신이 쌓아온 경험을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발현되기 때문에 창업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면, 이제야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하려는 것이다.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의 시빅 벤처스(Civic Ventures)라는 비영리 단체는 고령화 세대들의 창업과 보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시빅 벤처스의 창업자 마크 프리드먼은 은퇴한 경력자들에게 그들의 능력을 한 번 더 발휘해 달라는 의미에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을 ‘앙코르 커리어’라고 정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모 IT 회사에서도 고령자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고령자들이 회사에서 하는 업무는 개인정보 노출방지 및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는 업무로, 지도 블러링, 이미지/동영상 모니터링과 같은 일들이다. 이 같은 업무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강하고 더욱 역동적인 일을 원하는 청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아 청년들은 쉽게 그만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노년층의 경우 일에 대한 의욕이 강해 업무처리를 꼼꼼하게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 노후에도 ‘디지털 라이프’를 경험하고 있다는 만족감 등이 겹쳐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INSIGHT
흔히 청년 실업의 문제는 곧 ‘일자리를 놓고 벌이는 세대 간 전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자리는 한정된 상황에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늦어지면 그만큼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처럼 일의 특성을 잘 구분하여 청년들이 잘할 수 있는 일, 노년층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나누게 되면 노년층은 일을 통해 삶의 보람을 꾸준히 느낄 수 있고, 청년층은 노년 세대 부양에 대한 짐을 덜 수 있어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사회의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여기까지는 우리의 영역이니 절대 넘어오지 마시오’라면서 서로 반목하는 것보다는 한 발짝 물러서서 문제를 바라본 후 각자가 비교우위에 있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양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공공혁신 이야기] 2015.01.27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5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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