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도 창의력이 필요한 이유 & 창의성의 4가지 요소 키우는 방법

여기저기서 “창의적으로 좀 생각해라!”라고 말은 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은 별로 없죠.

창의력에 관해 검색을 해봐도 어린이를 위한 창의력 교구가 가장 위에 뜰 만큼, 창의력은 주로 아동 교육 관련 키워드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어른에게도 창의력을 키우라고 요구하니 당황스러울 뿐이죠.

어른에게 왜 창의력이 필요할까요?

창의력은 ‘새로운 생각을 하는 능력’이에요. 오늘날 세상의 문제들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해서 기존의 방식만 반복해서는 제대로 해결할 수 없어요. 따라서 창의력이 높은 사람, 즉 새롭게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해결 방법을 제시할 줄 아는 사람의 가치가 올라간 것이죠. 기업 관점에서는 우리 회사가 앞으로 어떤 일을 당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니까 ‘새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서 위기에 대응하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업의 관점이죠. 개인(일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창의력은 왜 필요할까요?

첫째, ‘일잘러가 되기 위해서’에요.

사실 업무상 아이디어가 필요한 직군에서 일을 잘 하려면 창의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해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직군이라도 직장에서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죠?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에는 매일같이 소통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에요. 창의력을 높이면 소통도 더 잘 할 수 있어요. 남의 문제를 더 민감하게 파악하고, 내 상황을 더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둘째, ‘워라밸을 위해서’에요.

일과 삶의 균형은 일을 빨리 끝내고 정시 퇴근하는 것으로만 달성되는 것이 아니에요. 사실 삶과 일을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렵죠. 가장 좋은 것은 ‘덕업일치'(관련 기사)를 이루는 건데, 창의력을 키우면 직장에서도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더 잘 찾을 수 있어요. 또, 퇴근 후 편안한 일상을 누리면서도 알게 모르게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죠.

즉, 일하는 사람 성장을 원한다면 창의력을 꼭 키워야 해요.

Q. 그런데 창의력 훈련은 뇌가 말랑말랑할 때, 어렸을 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A. 아니에요. 창의력은 때가 되면 닫히는 성장판이 아니라, 연습하면 발달하는 근육이에요.

아무리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이라도 열심히 연습하면 조금씩 늘잖아요. 창의력 훈련도 일종의 뇌 운동(Brain Fitness)이라서 누구나 가능해요. 옛날에 미국의 심리학자 길포드(Guilford)는 인간의 창의성을 ‘독창성, 유창성, 유연성, 정교성’ 등 4가지 요소로 구분했어요. 각 요소가 무엇인지 알고, 적절한 방법으로 연습하면 효과적으로 창의력을 키울 수 있어요.

 

1️⃣ 독창성: 많이 내다 보면 새로운 게 나와요 

독창성(originality)이란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능력이에요.

좁은 의미의 창의성을 독창성이라고도 하죠? 그만큼 창의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기존의 것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독창성의 핵심이에요.

그런데 처음부터 독창적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아요. 특히 우리가 아이데이션의 초기 단계에서 발산하는 생각은 아이디어라기보다는 정보에 더 가까워서, 인포메이션(Infomation)과 아이디어(Idea)를 합쳐 인포디어(Infodea)라고 불러요. 처음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는 어려우니, 기존에 알던 것에 수집한 데이터를 섞어서 인포디어 형태로 발산하게 되는 거죠.

발산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가능한 많이 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우선 인포디어부터 다 쏟아내야 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해요. “쓰지도 못할 아이디어, 이미 있을 법한 아이디어를 왜 이렇게 많이 내라는 거야?”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선 많이 내는 연습을 하며 독창성을 키워야 해요.

 

2️⃣ 유창성: 스폰지처럼 흡수하고 술술 내뱉어요

말을 막힘없이 잘하는 사람을 유창하다고 하죠. 아이디어도 막힘없이 술술 나오는 것을 유창성(fluency)이라고 해요.

발산을 잘 하는 사람은 마인드맵을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죽죽 펼칠 수 있어서 제한된 시간 내에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발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의 질보다는 양이에요.

아이디어를 술술 잘 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지식을 스폰지처럼 빨리 흡수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거예요. 아이데이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라는 인풋을 ‘나’라는 필터를 통해 걸러서 새로운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에요. 따라서 많은 인풋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면 발산도 유창해지는 것은 당연해요.

자세히 조사해서 많이 알수록 술술 도출할 수 있어요. 그런데 팀이 모여 아이디어를 낼 때, 팀원마다 경력이 다르니 지식과 경험의 깊이가 다른 것은 당연해요. 또 회의 전에 주었던 ‘인풋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이럴 때는 한꺼번에 많은 인풋을 다같이 얻기 위해 ‘인풋 월(wall)’을 활용하면 좋아요. 트렌드나 뉴스 기사 등 다양한 인풋을 벽에 잔뜩 붙여두고, 다같이 보며 아이데이션을 하는 것이죠.

 

3️⃣ 유연성: 범주를 벗어나 비틀고 연결해요

생각이 딱딱하지 않고 유연한 사람, 생각의 유연성(flexibility)이 높은 사람은 어떤 범주에 갇혀있지 않고 이것저것을 끌어다 부드럽게 연결할 수 있어요.

Q. 동그라미를 보고 떠오르는 것을 말해보세요.

A1.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

A2. 축구공, 시계, 호빵, 비눗방울…

전자보다는 후자가 유연성이 높아요.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이 나오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기존의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비트는 유연함이 있어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요. 언뜻 보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라고 할지도요. 예컨대 새로운 우산 아이디어라면, 단순히 모양이나 색만 바꿔보는 것이 아니라, ‘비옷 우산’, ‘모자 우산’… 등등 다방면으로 생각이 뻗어나갈 수 있죠.

사람들이 창의성에 관해 오해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바로 “시간의 압박이 클 수록, 즉 마감이 임박할수록 아이디어가 잘 나오겠지?”라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아이디어에 관한 한, 이런 식의 ‘초인적 벼락치기’에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마감이 다가오면 조급한 마음에 시야가 더 좁아지기 때문에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거든요.

유연성의 이러한 특질 탓에, 회사에서 하는 ‘비상 대책 회의’는 생각만큼 유용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비상 대책이 필요할 정도면 정말로 새로운 사고가 절실한 상황인데, 시간적 압박 때문에 생각이 유연하게 뻗어나가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결국 힘들게 소집해 놓고서는 매뉴얼이나 전례에 따르는 방식으로 일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유연해지려면 일단 시간적, 심리적 여유를 갖고 자유롭게 연결해야 해요.

 

4️⃣ 정교성: 선별하고 다듬어 구현해요

힘든 발산의 과정 후에 내 앞에 놓인 아이디어는 아직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이들을 쓸만한 것으로 만들어 구현하려면 잘 정리하고 선별해야죠. 정교성(elaboration)이 필요한 순간이에요.

독창성, 유창성, 유연성이 주로 발산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정교성은 주로 수렴 과정에서 필요해요. 객관적 기준과 동료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다듬다 보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보이죠. 자유롭게 발산할 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도 보이고요.

아이디어를 정교화하며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인풋을 찾아보고 발산하면서 보완해요. 이렇듯 발산과 수렴을 왔다 갔다 반복하다보면 연약하던 아이디어가 점점 단단해져요. 창의적 사고는 정교한 수렴 없이는 완성되지 않아요. 아무리 독창적이고 유창하고 유연해도, 정교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낼 수 없는 것이죠.

그러면 정교성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실 우리가 정규 교육과정에서 너무나 많이 연습했던 것들이에요. 노트 필기, 놓치지 않고 받아 적기, 중요한 부분에 밑줄 치기… 이런 공부 방법들이 아이데이션의 수렴 과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죠. 다만 아이데이션에서는 ‘컨셉 만들기’라는 특별한 수렴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잘 받아적기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에요. 이에 관해서는 별도의 글로 적어볼게요.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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