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병 지수를 예측하는 세상

우리는 조만간 약국이나 드럭스토어에서 ‘폐암 유전자 발병 확률 체크 세트’ ‘유방암 유전자 발병 확률 체크 세트’ 등을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 유전자 해독 분야는 최근 어떤 분야보다 빠른 속도로 연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에는 저렴한 가격에 개인 유전자 해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나, 아예 소비자 제품의 형태로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를 하는 회사들도 많다. 예를 들면 임신 테스트기와 번들 묶음으로 파는 아기 성별 감지 키트나 개인 유전자 해독기와 같은 것들이다.

일반 소비자에게 복이 될까 화가 될까?

건강 관리를 크게 예방과 치료로 나누었을 때, 개인 유전자 해독은 치료의 부분에서 좀 더 쉽게 소비자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 보인다. 우리는 어떤 약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지 여러 번 아프고 여러 가지 다른 약을 먹어본 후 경험적으로 알게 된다. 하지만 유전자를 알면 어떤 약이 가장 효과적일지 예측할 수 있게 되므로, 현재의 약물 처방/복용의 과정을 완전히 뒤흔드는 혁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예방 의학에서는 개인 유전자 해독으로 소비자에게 benefit을 제공하기 좀 더 까다롭다. 당연히 나의 DNA에 어떤 위험 인자들이 있는지 안다면 미리 대책을 세워서 좀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문제는 거의 대부분 질병이 오로지 개인의 유전자에 의해 생기는 것도 아니며, 환경적 요인들을 관리하고 사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 개인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고 어떤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지 등 일생의 모든 것이 분석되지 않는 한, 유전자라는 확정적인 요인에 대한 정보를 예방 차원에서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DNA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담배를 끊고 조깅을 시작하는 것 외에 스스로 더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제품 주변을 둘러보자. 어떤 것이 더 필요한가?

여기에서 그 ‘폐암 유전자 발병 확률 체크 세트’라는 제품을 구매한 사람의 experience journey를 상상해보자. 그것을 사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결과를 본 후의 행동은 무엇일까. 단순히 자신의 폐암 위험률을 알고 싶어서 여러 가지 암 체크 키트를 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주위에 누군가가 폐암에 걸렸기 때문에 자신도 갑자기 경각심이 들어 사 봤을 수도 있다. 어떤 계기였건 간에 그는 어느 정도 폐암이라는 토픽 자체에 관심을 두게 된 상황일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DNA의 폐암 위험도 분석을 본 후 자신의 환경적 요인들을 바꾸려고 할 것이다. 바로 이 포인트가 product와 서비스가 만나야 하는 지점이다. 환경적 요인들을 감지하고 분석하여 소비자에게 가시화된 데이터로 피드백을 주는 방식의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어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했을 때만 폐암 발병률에 관한 유전자 해독은 실질적인 가치가 있게 된다. Salon de Crevate에 참여하신 Geference의 금창원(CEO), 박재환 (CSO) 님이 설명해주신 것처럼,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병에 걸렸다-안 걸렸다 라는 이진법의 마인드셋이다. 사실 어느 순간 그냥 암이 생긴 것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몸에 암을 일으키는 요인들이 축적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가시화할 수 없다. 암이 생기는 과정을 눈에 보여지지 않으므로, 그것을 예방하는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환경 요인을 자동 데이터화해,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메세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Nike Fuel과 Proteus Ingestible Medicine Sensor가 공유하는 혁신 포인트는, 바로 사용자의 행동을 자동으로 tracking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음식의 사진을 찍으면 그 영양 정보가 기록되는 Food Snap과 같은 서비스를 넘어서, 그냥 그 목적 행동을 하기만 하면 기록이 되는 시스템들이 나오고 있다. Food Snap도 일일이 자신이 먹은 음식을 기록하는 불편함을 줄여주었지만, 사진을 찍는다는 ‘먹다’ 와 아예 관계없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실행해야만 기록이 되는 원리이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의 ‘자동 기록’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예방 의학에서의 개인 유전자 해독 제품들에서는 자동 기록이 필수적이다. ‘당신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라는 메시지 전달과 함께 ‘따라서 이러이러한 평소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며, 지금부터 자동으로 당신의 행동을 모니터하여 보여주겠다’라는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어야 실제 행동 변화를 효과적으로 유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3년 5월 15일

 

이런 콘텐츠는 어떠세요?

 

프리미엄으로 모든 콘텐츠무제한으로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