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소비자를 음식 기부자로 만드는 리버스 딜리버리

브라질에는 약 1400만명의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스템들이 있다. 푸드 뱅크도 그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푸드 뱅크는 굶주리는 사람과 이를 돕고자 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좋은 플랫폼이다. 문제는 기부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많아도 실제 기부까지 하는 사람들은 적다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 중 17% 정도만 실제로 음식을 기부한다. 무엇이 이들의 기부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일까? 실제로 기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기부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곳곳에 숨은 장애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음식을 기부할 생각이 있어도 어떻게 가져다줄지 고민스럽기도 하고, 음식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하려 해도 음식량이 많지 않다면 주저하게 된다. 무엇보다 매번 음식 기부에 대한 생각 자체를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브라질의 푸드 뱅크(Banco de Alimentos)는 이런 점들을 감안하여 우리의 고정 관념들을 뒤집어 새로운 ‘리버스 딜리버리 서비스(Reverse Delivery Service)’를 고안했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만도 매일 수천명의 사람들이 배달 음식을 이용하고 있고, 배달기사들은 갈 때는 따끈따끈한 음식을 실어 가지만 돌아올 때는 빈 가방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음식을 배송하는 배송 기사들의 음식 배달 가방 위에 기부를 위한 가방을 하나 더 달았다. 그리고 소비자가 전화 주문을 할 때 음식 기부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고 혹시 기부할 음식이 있다면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집에 남아 있는 스파게티면부터 간단한 음료수까지 음식 기부에 동참했다. 2016년 12월 기준으로 브라질의 37개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잠재적으로 매달 100만명의 새로운 기부자가 나오고 있다. 푸드뱅크 대표인 Luciana quintao는 “이 방식은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고 브라질의 굶주림 문제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버스 딜리버리의 목표는 이 시스템을 모든 배달 음식점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제 음식을 기부하는 것은 음식을 주문하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되었다.

관련링크: https://vimeo.com/166088940
http://www.reversedelivery.com.br/

INSIGHT 
지금까지의 기부 방식은 매우 수동적이었다. 주로 기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기부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동기부여도 중요하다. 하지만, 동기부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는가에 따라 설사 기부할 생각이 없던 사람이라도 좋은 취지에, 간단한 기부 방법으로 기부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버스 딜리버리는 역물류 시스템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모두를 잠재적인 식품 기부자로 만들었다. 신발을 사기만 해도 기부가 되는 탐스 슈즈도 그렇고, 음식 배달을 시켜 먹을 때 간단한 음식 기부를 유도하는 브라질의 푸드 뱅크도 결국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시스템 설계의 출발은 결국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Pain Point)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다음은 사람들의 경험에 어떻게 개입해 들어갈지 사람들의 경험 여정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의 상식을 조금 비틀고 새롭게 연결시키는 것만으로도 혁신은 가능하다. 혁신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2017.01.10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8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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