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교육을 바꾼 최초의 아쇼카 펠로우, 글로리아 소우자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로 유명하다. 인구가 줄어 학생 수는 줄어들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더 늘었다. 통계청의 ‘2016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의하면 1일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5만6000원으로 아이 두 명인 집에서는 사교육비만 월 50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교육 시스템에 누구도 만족하지 않지만, 대안을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

30여 년 전 인도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인도의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글로리아 소우자 역시 인도 교육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 당시 인도 교육은 영국 식민시대의 잔재로 인도와 동떨어져 있던 교과 내용을 외우는 주입식 교육이었다. 그녀는 바꾸고 싶었다. 1970년대에 인도에서는 굉장히 실험적이었던 ‘쌍방향 열린 교육방법(EVS, Environmental Studies)’을 도입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다르게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주변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다고 포기할 그녀가 아니었다. ‘변화는 나로부터’라는 믿음으로 혼자서 실천하기 시작했다. 영국식 내용이 적힌 교과서를 가르치는 대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인도의 자연을 관찰하게 하고, 인도의 주요 유적과 기념관 등의 견학수업을 하는 등 인도에 대해 가르쳤다. 또한 학생회장 선거를 실시해 민주주의를 체험하게 했다. 이처럼 실제 자기가 사는 세상을 학생들에게 스스로 탐구하게 하는 교육방법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다.

사실 쌍방향 열린 교육 방법은 당시 이미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는 정착된 것으로,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개념을 인도의 상황에 맞게 응용하고 사회에 퍼뜨렸다. 1982년 소우자는 파리사르 아샤(Parisar Asha)라는 교육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쌍방향 열린 교육법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더 뛰어난 학업 성취를 보여주었고, 1980년대 말에는 인도 정부에서는 이 교육법을 국가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공식 교수법 기준으로 인정했다. 홀로 시작한 소우자의 도전은 인도 전체의 교육을 바꾼 것이었다.

그녀의 혁신가적 자질을 인정해 아쇼카에서는 소우자를 아카 펠로우로 선정했다. 아쇼카 재단은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어낼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 소셜 앙티프리너(Leading Social Entrepreneur)를 롤모델로 지원해 모두가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국제적 NPO다. 아쇼카 재단에서 지원하기로 선정된 사람들을 아쇼카 펠로우라고 하는데, 아이디어에 대한 창의성 검증을 거치고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하는 녹아웃 테스트(Knockout Test)를 통과해야만 펠로우로 선정될 수 있다. 펠로우로 선정되면 보통 3년간 소정의 금액을 지원한다. 그런데 그 돈의 사용처, 영수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단체가 아닌 특정 사람을 지원한다. 결국 변화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글로리아 소우자는 1981년 선정된 최초의 아쇼카 펠로우였다.

http://parisarasha.com/founder.htm
http://korea.ashoka.org/

INSIGHT
‘최초’는 누구나 원하는 최고의 수식어다. 특히 상업 영역에서는 최초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례로 아이폰이 만든 앱스토어,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앱 등은 후발주자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이다. 그러나 사회혁신에 있어서는, 최초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보다는 아이디어를 그 사회에 맞게 적용하고, 사회가 그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하고 퍼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소우자가 최초의 아쇼카 펠로우가 된 것은 벌써 36년 전의 일이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도전에서 그녀가 보여준 교훈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2018.01.25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8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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