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화장품에는 자연이 없어도 된다

화장품에 붙는 ‘자연주의’만큼 애매모호한 것이 또 있을까? 자연주의란 자연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는 뜻으로 누구나 그러한 가치를 믿기만 한다면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말을 무작위로 쓸 수 있다. 어떤 기준이나 이론도 없다.
심지어 화학 성분으로 이뤄져진 화장품 조차도 자연을 배경으로 한 사진 한 장에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둔갑되기도 하며 석유계 합성물인 ‘미네랄 오일’을 베이스로 사용하고도 아로마 에센셜 오일 몇 방울에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라벨을 붙일 수 있다.
우리는 자연을 지향하기만 해도 자연주의를 붙일 수 있는 관대한 나라에 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헷갈릴 수 밖에 없는 이런 용어가 아직도 시정되지 않는데에는 대체 어떤 배경이 있을까?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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