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피커도 될 수 있고 가방도 될 수 있고 신발도 될 수 있다. 몬드 디자인에서는 그렇다.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몬드 디자인에서는 폐타이어로 세상에 없던 것들을 만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만들 예정이다. 이번 ‘비영리를 위한 혁신’은 비록 비영리는 아니지만 많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일본 기업 몬드 디자인을 만나고 왔다.
2015년 레드닷 디자인 상*을 축하한다.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한때 일본에서 재활용품으로 만든 ‘프라이탁’이 굉장히 유행했었다. 그걸 보고 재활용품들을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았다. 안전벨트, 텐트, 폐타이어. 그중에서 폐타이어는 매우 강했고 방수기능까지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폐타이어를 활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유니크했던 점도 좋았다. 초기에 폐타이어 가지고도 무척 많은 실험을 거쳐 하나둘씩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벌써 10년이나 되었다. 최근에 상까지 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몬드 디자인은 트럭 폐타이어로 만든 모바일 장비용 배낭, 모바이라즈 배낭(モバイラーズバッグパック)으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혹시 재활용품 중에 폐타이어 외에 다른 것들도 고민 중인가?
폐기물에서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을 만든다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현재는 폐타이어에만 집중하고 있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어떤 것들이 있었는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역시 제조 파트였다. 파트너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공장들은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소재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특히 재활용 소재를 다룬다는 의미는 핸드 메이드, 즉 수작업이어야 하는데 이 점 또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었다.
현재 가장 큰 마켓은 어디이고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까지는 일본이 가장 큰 마켓이다. 올해 초 홍콩에 론칭을 했고 괜찮은 편이다. 아시아 마켓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패션에 매우 센서티브하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몬드 디자인은 고객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과 관련해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지속 가능성이 결국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의미가 좋아도 살아남을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몬드 디자인도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잘 극복했고 지금 이렇게 살아남았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려웠다.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어려웠다. 안 다뤄본 소재라서 공장을 찾기도 무척 어려웠고. 하지만 지금은 생산한 제품을 이탈리아와 스위스에까지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관련링크: http://www.mondodesign.jp
http://www.seal-brand.com/
들어서 간단한 사업일수록 현실화해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들이 있다. 이를 어떻게 똑똑하고 현명하게 극복해내는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라진다. 몬드 디자인의 경우에도 수많은 폐기물 중 폐타이어라는 품목으로 좁혔지만 일본 내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로는 제작이 쉽지 않아 일본 외의 다른 국가들을 알아보았고, 태국에서 원하는 타이어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태국에서 타이어를 수입하게 될 경우 수입이라는 새로운 난관이 또 그 앞을 막아섰다. 사업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에 좌절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INSIGHT
흔히 폐기물로 만들었다고 하면 그 선한 의도 때문에 제품으로써의 질은 떨어지거나 촌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몬드 디자인의 제품은 오히려 그 반대이다. 폐타이어의 내구성과 내수성은 살리면서도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오려낸 부분이나 덧댄 부분이 저마다 달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제품이 되었다. 튼튼하면서도 세련된 제품에 만족한 사람들에게 환경을 살린다는 자부심까지 선물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201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