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로 만든 와인은 비건 음식인가? 비건 와인은 따로 있다.

와인은 포도로 만드니까 당연히 비건 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위적인 개입없이 옛날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와인을 발효한 내추럴 와인이라면 비건 와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와인은 그렇지 않다.
포도를 발효시켜 만드는 와인은 정제하기 전에는 각종 유기물이 떠다녀 뿌옇고 탁하기 때문에 깨끗한 와인을 만드려면 부유물을 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보통은 동물성 재료로 만든 청징제가 쓰인다. 청징제란 탁한 액체 속 부유물이나 입자를 응집해서 부유물을 제거할 수 있다. 자석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청징제를 쓰면 와인 속 불필요한 입자들을 붙고, 무겁게 가라앉은 청징제를 걸러내면 깨끗한 와인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와인에는 우유 단백질(카세인), 갑각류 껍질에서 나온 섬유(키틴), 달걀 흰자에서 추출한 단백질(알부민), 생선 부레로 만든 젤라틴 등 동물성 청징제가 사용된다. 비건 와인은 이런 동물성 청징제를 쓰지 않고 벤토나이트나 카올린 같은 점토 기반 청징제나 식물성 카세인, 실리카젤, 활성탄 등을 사용해 와인을 걸러낸다. 청징제는 모두 걸러지기 때문에 우리가 청징제를 먹을 일을 없다.
이렇게 와인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면 모든 내츄럴 와인은 비건 와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비건와이라고 모두 내츄럴 와인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만약 아황산염 같은 첨가물을 넣었다면 내츄럴 와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동물성 재료가 아니가 때문에 비건 와인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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