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을 기부하게 하는 기발한 방법

사람들이 헌 옷을 기부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뭐가 있을까? 당신이 기부한 헌 옷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그 유용성을 알려줘야 할까? 아니면 헌 옷을 기부하면 ‘빵을 드립니다’, ‘쿠폰을 드립니다’ 등의 대가를 줘야 할까? 이런 상상을 해 보면 어떨까?

무료한 하루,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외출한 M 씨. 무거운 발을 이끌어 지하철역 출구를 나왔더니, 양쪽 옆으로는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이 있고 디제이가 직접 선정한 배경음악까지 흐르고 있다. 출구를 나와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 짧은 패션쇼장이 되어 M 씨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시민들 모두가 캣워크의 모델이 된 것처럼 보인다. 어리둥절하기도 하지만 어쩐지 기분이 좋아 절로 나오는 웃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캣워크 끝까지 걸어갔더니, “모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귀 밑에 중고 의류 브랜드를 소개하는 글이 쓰인 리플렛을 나누어준다. 리플렛을 보니 M은 문득 집에 쌓여있는 안 입는 옷들이 생각나 브랜드의 SNS 페이지를 친구로 등록하고 오늘의 경험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며, 헌 옷을 기부하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남긴다.

이 상상을 현실로 옮긴 이들이 있다. 바로 ‘Surprise Catwalk’라는 캠페인으로, 노르웨이의 구세군이 운영하고 있는 Fretex라는 중고 의류 브랜드가 의류 기부를 홍보하기 위해 2010년에 오슬로 패션위크 기간에 진행했었던 행사다. 이 캠페인에는 지금은 입고 있지만 곧 입지 않게 될 옷, 혹은 입지 않고 집에 보관하고 있는 옷들이 누군가에게는 마치 런웨이의 모델이 선전하는 신상 패션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Coming soon”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다음 시즌의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패션쇼의 형식을 이용해 의류 기부를 홍보하고 있다. 그냥 불특정다수에 ‘헌 옷을 기부하세요!’라고 하는 것과 자신이 모델이 되는 즐거운 경험을 직접 하였든 간접적으로 경험하였든 그 경험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헌 옷을 기부하라고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패션쇼의 주인공이 된 사람부터 이것을 지켜 보는 이들까지, 모두가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기에 기부에 대한 마음도 쉽게 열렸을 것이다.

‘Surprise Catwalk’ 캠페인은 Youtube를 통해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다시 미디어를 통한 홍보를 하고 있다. 지하철 출구 캣워크를 걸어 나오는 시민들의 재미있는 리액션과 웃으며 의류 기부 홍보 리플렛을 받아가는 모습은 반복해서 봐도 즐겁다.

 

INSIGHT
번화가의 길거리나 지하철 출구 등을 지나가다 보면, 다양한 홍보 리플렛, 명함 등을 한 아름 손에 들고 무작정 손에 하나씩 쥐여주는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바쁜 하루에 지친 현대인들은 손을 내밀어 받아주기도 귀찮아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게다가 감정도 메시지도 없는 딱딱한 정보만을 녹음된 테이프처럼 쏟아내는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주의와 시선을 끌지 못한다. 커뮤니케이션에 감성을 더하고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더 큰 리액션을 원한다면 말이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4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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