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붐을 타고 간단하게 아침 식사 대용으로 견과류가 인기다. 호두, 아몬드, 캐슈넛, 피스타치오.
그런데, 값싼 수입산 견과류가 인기를 끌자 국내 견과류는 외면 당하면서 가격마저 폭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한 참 더 커졌다. 특히 아몬드, 캐슈넛 등과 달리 호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견과류이다. 가격이 폭락하고 수요처가 줄자 농민들은 생존을 위해 호두 나무를 베고 다른 과실 나무를 심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
국내 호두 농가는 충청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호두의 원산지는 중동 지역인데, 고려 말에 문신 유청신이 사신으로 원나라에 갔다가 호두 묘목과 종자를 가져와 고향인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사에 파종한 것이 시초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호두 나무는 빨리 자라는 나무가 아니다. 새로 심은 나무에서 호두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는 데에도 5~6년이 걸리고, 수확을 해서 판매할 만큼 본격적으로 열리려면 10년이 넘게 걸린다. 또 호두나무는 높이 20m까지 자라고,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넓게 퍼져 큰 호두 나무 한 그루가 차지하는 면적은 70~100㎡에 이른다. 땅값이 많이 들고, 들어간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는 데 10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호두농사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 호두 나무가 베어지고 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호두농사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