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는 릴레이라이즈

여행 갈 때 고민 중의 하나가 공항버스를 이용해야 할지 자동차를 가져가야 할지이다. 자동차를 가져가면 편하기는 하지만 주차비가 만만치 않다. 내가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몇 날 며칠 세워두는 자동차 주차비를 낼 생각하면 아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공항 주차장에 가만히 세워져 있는 자동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다면? 그래서 그 빌려준 대가로 렌트비까지 받을 수 있다면?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든 회사가 있다.

바로 ‘릴레이라이즈(RelayRides)’이다. 릴레이라이즈는 렌터카 회사이다. 자동차 렌터카 회사는 보통 회사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그 소유한 자동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정작 릴레이라이즈는 자동차를 한 대도 소유하지 않고 있다. 단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과 그 자동차를 빌려 탈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렌터카 회사이다. 명색이 자동차 렌터카 회사이지만 정작 회사 소유의 자동차는 없는 릴레이라이즈.

사실 생각해 보면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고가의 물건이다. 비싼 돈을 주고 산 자동차가 그냥 주차장에 서 있는 것은 낭비다. 내가 안 쓰는 시간 동안 남들에게 빌려줄 수 있다면? 참으로 괜찮은 아이디어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혹시라도 빌려줬다가 내 자동차에 흠집이라도 나는 거 아니야?”,  “자동차가 없어지는 거 아니야?” 릴레이라이즈는 이런 문제들을 보험을 적용하고, 이용자들의 신뢰도를 평가해 자동차를 추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안심하고 자동차를 빌리고 빌려줄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해결했다. 차를 빌려 쓰는 방법도 간단하다. 홈페이지에서 나의 위치와 가까운 곳에 있는 공유 가능한 자동차의 위치와 대여비를 확인하고 예약하면 바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방법만 간단한게 아니라 비용도 저렴하다. 차종에 따라 대여비가 달라지긴 하지만, 하루에 30달러 정도면 차량을 빌릴 수 있다.

관련 사이트: https://relayrides.com/

INSIGHT
새롭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기존에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안정적이기보다는 위험해 보이고 불안해 보인다. 노는 자동차를 대여해 주는 릴레이라이즈의 아이디어에 대해 처음 사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누가 자신의 애마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가 릴레이라이즈 회원이 되었고, 자동차를 빌려 탔다. 2011년에는 GM과 구글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하였고, 이런 자동차를 빌려주는 서비스는 릴레이라이즈뿐만 아니라 영국의 휩카(Whipcar), 오스트레일리아의 드라이브마이카렌탈(Drivemycarrentals), 캘리포니아의 스프라이드쉐어(Spride Share) 등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아이디어는 여기 저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믿고 용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실행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릴레이라이즈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이야기]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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