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절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단 하나, ‘이것’

머지 않아 AI가 노벨상을 받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실제로 일본의 오므론이라는 회사는 AI에게 과학 논문을 학습시켜 노벨상에 도전한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미국의 GPT-3라는 AI는 프랑스 저널 ‘HAL’에 7편이나 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2016년 3월 이세돌 대 알파고 대국 이후 바둑계의 분위기만 봐도 그렇다. AI처럼 두어야 바둑을 잘 두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프로 기사들조차 AI 바둑 선생님을 집집마다 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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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에 인공지능이 탑재된다면, 인간의 지능은 필요 없어질까?

 

인간만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이렇듯 유능한 인공지능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 과연 있을까? 흔히들 ‘창의성’을 떠올린다.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만큼은 인공지능이 흉내낼 수 없을 것이라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요즘 인공지능은 이러한 가정도 보기 좋게 반박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작곡까지 해내고 있다.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인공지능이 그린 인물 초상화가 최초로 등장하여 43만 2500달러(약 4억 8000만원)에 낙찰되었다.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 ‘시아’가 쓴 시는 <시를 쓰는 이유>라는 도서에 이어 <파포스>라는 시극으로 재탄생했다. 포자랩스의 작곡 AI가  쓴 곡은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에서 인간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표면적으로는 창의적인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인공지능의 창의는 아직까지 인간의 창의를 모방하는 수준이다. AI는 고흐를 학습했다면 고흐 화풍을, 비틀즈를 학습했다면 비틀즈풍의 음악을 작곡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렇다고 인간이 완전히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하다보면 인간의 창의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 이미 대중예술과 상업의 논리는 작품을 척척 찍어내는 AI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AI와 구분되는 인간의 창의성은 무엇일까? 

우리는 AI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AI와 구분되는 인간의 창의성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 AI가 각종 예술 분야에서 산출하는 결과물만을 창의성의 전부인양 바라봐서는 안된다. 창의적 결과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

인간의 창의성은 AI의 창의성과는 달리현실을 통찰하는 질문’으로 출발한다. 역사적 사례들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그렇다. 현실을 똑같이 모방하는 기계인 카메라가 발명된 후, 화가들은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 쓸모 없어졌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대답으로서 추상화라는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 냈다. 또한 쇤베르크를 비롯한 현대 음악가들은 ‘각각의 소리는 왜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모든 음을 동등한 자격으로 배열하는 12음 기법의 무조음악을 만들어 냈다. 이처럼 인간이 던지는 질문에는 현실의 한계를 돌파하여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열망이 담겨 있다.

반면 인공지능은 현실을 통찰하는 질문을 만들 수 없다. AI는 어떤 문제에 마주하면 질문 대신에 대답만 한다. AI는 가지고 있는 데이터, 알고리즘, 학습 내용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AI는 문제에 대응할 뿐 대항하지는 못한다. 어디까지나 정해진 틀 속에서 정답 도출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달려갈 뿐이다.

 

only human can make questions

인간만이 현실을 통찰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볼 때, 인간과 AI의 창의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창의적 결과물을 낼 수 있는가?’라기보다는 ‘문제를 통찰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AI는 인간만큼 창의적인가, 아닌가?’라고만 질문한다면 지금처럼 창의적 결과물에만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창의의 씨앗인 ‘질문’에 논의의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

소크라테스는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고, 이는 스티브 잡스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했다. 인간의 창의성은 문제에 봉착하면 정답을 내려고만 (적응하여 살아남으려고만) 몰두하는 대신, 그 문제를 둘러싼 현실을 숙고하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지금까지는 없던 해답을 만들어내는 역량이다. 따라서 인간의 고유한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창의성’이라고들 한다. 이는 창의적 결과물을 척척 찍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따져 물어서 새로운 답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질문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일상 속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질문이야말로 인간만이 가진 소중한 창의의 씨앗이니까.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2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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