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 크게 봐라. 빅 피쳐를 그려라.
이런 격언들 덕택에 우리는 일단은 크게 봐야 하고 세계화, 글로벌이라고 하면 막연한 동경이 있다.
그런데 남들이 다 가는 길 말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서 기회를 찾을 수는 없을까?
혹시 더 줄이고, 더 작게하고 더 로컬로 가서 승부할 수는 없을까?
만약 나라면 어떻게 더 작게, 더 로컬 지향적인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까?
더 작게 만들어서 성공한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거래의 장소(우리 동네)와 방법(대면 거래)에 제한을 두고 일반적인 중고거래보다 그 범위를 더 작게 만들어서 성공하였다. 당근마켓은 위치 정보를 제공해야 가입할 수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당신의 근처’인 반경 6km 이내, 즉 우리 동네 중고물품을 대면으로 거래하도록 만들었다. 이름도 당신근처을 줄여서 당근이다.
지역에서 신뢰를 확보하고
한때 중고거래 플랫폼의 1등 주자는 ‘중고나라’였다. 전국 단위 거래는 분명 편리하지만 ‘택배를 받았더니 벽돌이 왔다는 일명 벽돌 택배’가 상징하는 비대면 거래 사기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했다. 하지만 당근 마켓은 오히려 지역의 범위를 더 좁혀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했다. 동네 사람에게 벽돌을 주지는 않겠지라는 신뢰에 바탕을 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선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뢰를 데이터화해 ‘매너 온도’와 같은 서비스를 정교화하였다.
커뮤니티로 신뢰를 강화하고
뿐만 아니라 로컬에서 가장 중요한 축인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로 지역 안에서 신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동네 상인들은 당근에서 비즈프로필을 등록해 자신들의 가게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하고, 동네 주민들은 단골 맺기를 통해 지역 가게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전국 규모의 편리함 대신 지역으로 범위를 축소해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모델까지 확장한 것이다.
그래서?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는 2022년 5월 기준 3000만 명을 돌파해 인구의 60% 가까이를 채웠고, 한국인이 쿠팡보다도 자주 방문하는 앱으로 등극했다.
Insight: 혁신하려면 더 작게 축소하라
혁신이라 하면 ‘더 넓게, 더 크게, 세계적으로’ 놀아야 할 것 같지만, 당근마켓처럼 ‘더 좁게, 더 작게, 지역적으로’ 들여다보며 시도해야 할 때도 있다.
6km 실생활권보다도 더 작은 단위의 커뮤니티는 무엇이 있을까? 이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어떤 아이디어가 나올까?
크오(크리베이트 아이디어 오프너)를 활용해 ‘하이퍼로컬’한 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해 보자.
https://opener.crev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