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용어 풀이] PRI, CSR, SDG… 뭐가 이렇게 많은가요?
ESG는 Environmental, Social, Goverance 의 약자인데 이 외에도 CSR, SDG 다양한 약자들을 보게 됩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SG의 출발점, PRI –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PRI는 ESG의 출발점으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기구로 금융기관들이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세계 대형 기관 투자자 그룹에게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한 원칙을 개발하는 데 참여해달라고 요청하였는데, 그 결과 12개 국가 20개 기관투자자 대표들로부터 동의를 이끌어 내었고, 2006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0여개의 금융기관장들과 PRI를 출범하였습니다. PRI는 6개의 투자 원칙과 세부 실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투자 원칙에 ESG라는 용어가 등장하였습니다. 그래서, PRI를 ESG의 출발점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원칙 1 : 투자 분석과 의사결정 시 ESG 이슈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Principle 1: We will incorporate ESG issues into investment analysis and decision-making processes.
원칙 2 : 적극적 소유권을 행사하고 소유권 정책 및 행상에 있어 ESG 이슈를 반영한다. Principle 2: We will be active owners and incorporate ESG issues into our ownership policies and practices.
원칙 3 : 투자 대상 기업의 ESG 이슈가 적절히 공개되도록 노력한다. Principle 3: We will seek appropriate disclosure on ESG issues by the entities in which we invest.
원칙 4 : 투자 업계 내 책임투자원칙의 도입 및 실행을 증진시킨다. Principle 4: We will promote acceptance and implementation of the Principles within the investment industry.
원칙 5 : 책임투자원칙 이행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협력한다. Principle 5: We will work together to enhance our effectiveness in implementing the Principles.
원칙 6 : 책임투자원칙의 이행에 관한 활동 및 진전 사항을 보고한다. Principle 6: We will each report on our activities and progress towards implementing the Principles.
PRI의 주요 골자는 투자 의사결정 시에 ESG 이슈 반영, 투자 대상 기업의 ESG 이슈 정보 공개 요구, PRI의 충실한 이행입니다. 현재 PRI에 서명한 기관은 48개국 총 3000 여 개가 넘으며, 이 자산은 100조 달러(11경 6000조)가 넘는 금액에 달합니다. PRI는 그냥 허울뿐인 기관이 아니라 매년 책임 투자 방안, 정책, 절차와 이행 성과에 대해서 보고해야 하고, 실제로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을 때에는 등록된 기관이 탈락되기도 합니다. 특히, 2020년 초 7조 달러(8000조 원)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의 래리 핑크 회장은 투자기업의 CO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 총매출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석탄 발전에 근거한 매출 발생은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즉, ESG를 실천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2050년 넷 제로(탄소 중립) 목표에 부합되는 사업계획을 공개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ESG의 기폭자가 되면서 , ESG를 산업,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시켰습니다. 이후, 애플, 구글, 월마트 등은 2050년 이전에 전략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충당한다는 Re100(Renewable Engergy 100) 캠페인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하고, EU에서도 ESG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ESG을 실천할 수밖에 없게 될 것 전망입니다.
같은 듯 다른 듯, 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lity
ESG가 갑자기 새롭게 나타난 개념은 아닙니다. 그전부터 기업들은 CSR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강조했었고, 2010년 경 마이클 포터 교수에 의해 공유가치 창출 CSV(Creating Shared Value)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지속가능 경영, 사회공헌 활동이 있었었습니다. CSV는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요구에 대응함으로써 사회가치를 창조한다’는 기업의 가치 창조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의미합니다. CSR, CSV 다 좋은 개념이지만 그냥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왜냐하면, CSR, CSV는 지향은 있었지만 이를 강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강제할 수 있을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고, 따라서 투자 관점인 ESG로 넘어오면서는 달라졌습니다. 마치 공부하라고 했을 때는 공부하는 사람, 공부 안 하는 사람 다양하게 있지만, 시험을 보겠다고 하면 싫건 좋건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ESG가 되면서 개별 노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생기고, 이를 정량화하고 구체화하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폭이 훨씬 크고 깊어졌습니다. 기업들은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생산, 판매, 운영 등 경영 잔번에 ESG를 반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ESG는 투자 관점에서 시작된 개념이기 때문에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이슈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은 담배회사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30억 달러(3조 3100억 원)를 수익을 잃기도 하였습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거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지 계획이 없는 회사들의 주식을 처분하는 강력한 조치들을 취함으로써 더 이상 기업들은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ESG의 목표, SDG – Sustaini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 발전 목표라는 SDGs라는 개념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2015년 UN에서는 2030년까지 달성할 목표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라는 5개 영역에서 17개의 목표(goas) 아래 169개의 세부 목표(target)가 있고 이에 대한 진척 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244개의 지표로 구성한 것입니다. SDG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만이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기업이든 정부든, 조직이든, 개인이든 지구에 발 딛고 사는 누구나 실행하고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DG를 기업 평가에 적용하는 투자 기관자들도 늘어나고 있고, SDG 펀드 같은 것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난 이후 유엔이 추진해 온 두 가지 흐름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빈곤 감축’으로 요약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201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회의가 개최되었고, 여기에서 콜롬비아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제안하였고 이로부터 3년 인 2015년 열린 유엔 지속가능 발전회의에서 SDG를 채택하기로 합니다. 이듬해 열린 2016년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는 국제 사회가 함께 2050년까지 지구 평균 상승 온도를 1.5도 이상 넘지 말자고 약속합니다.
이처럼 SDG, ESG 모두 지구를 위한 전 전 세계의 노력입니다. 그렇다면 SDG와 ESG의 관계는 어떠할까요? SDG는 goal 즉 목표라면 ESG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컵을 쓰지 않고 텀블러를 쓰는 ESG 활동은 SDG의 13번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SDG는 일종의 목표이기 때문에 ESG 활동을 평가할 때 SDG가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SDG는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서, SDG의 첫 번째 목표인 ‘빈곤(No poverty)’의 경우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을 종식시킨다. 빈곤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습니다. 빈곤층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기 위한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 빈곤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절대빈곤, 빈곤선이라는 개념들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SDG의 목표는 훌륭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위한 공부를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크리베이트에서는 좀 더 쉽게 이러한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각 세부 주제별로 구체적인 이슈들을 정리한 ESG 카드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PRI, CSR, SDG, ESG 이름은 다 다르지만 결국 환경, 사회 등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콘텐츠는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