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란 무엇인가

경험 경제, 소비자 경험, 경험 중심… 경험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대체 경험이란 무엇일까?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
경험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는 것.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한자로는 지날 경經 에 시험 험驗을 써서 ‘실제로 보고 듣고 겪은 일, 감긱 기관을 통하여 얻은 지각, 또는 지각으로 결합된 지식’이라 한다.
지날 경經은 실 사糸에 물줄기 경巠이 붙어서 원래는 베틀 사이로 날실이 지나가다는 의미였으나, 기초를 닦은 일을 해나간다는 의미에서 ‘다스리다’, ‘경영하다’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지나가다’는 것은 과거을 관통하는 것으로 경험은 시간이라는 축이 중요하다.
옥스퍼드 사전에서는 경험을 ‘시간 동안 어떤 것을 하면서 얻게 되는 지식이나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인지
영어로는 experience인데, experience는 ‘밖으로’를 의미하는 ex와 시도하다는 뜻의 per에 명사형을 만드는 ence가 붙은 단어이다.
expert도 지식이 밖으로(ex)로 드러날 정도로 많은 시도(per)를 한 사람을 의미하니 experience는 밖으로 나가서 시도한다는 의미이다.
그 어원을 살펴보면 14C경부터 나타나는데, ‘기술의 원천으로서의 관찰, 실제 관찰,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 등을 뜻했다고 한다.

경험과 체험의 차이, 인지
경험과 비슷한 단어로는 체험, 체득이 있다. 체험은 몸소 겪는 것이고, 체득은 체험해서 얻게, 즉 알게 되는 것이다.
체험과 경험은 둘 다 몸소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체험은 겪는 것 자체에 중점을 둔 개념이라면, 경험은 겪어서 얻게 되는 지식이나 기술, 기능을 의미한다.
따라서, 겪었지만 그 이후에 얻어지는 것이 없다면 특별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이는 경험이라기보다는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경험은 사유의 과정을 거쳐야
경험의 반대말로는 직관과 사변이 있다.
직관은 ‘감각, 경험, 연상, 판단,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작용’이다. 사유의 과정 없이 보자마자 아는 것이다.
사변은 ‘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논리적 사고만으로 현실 또는 사물을 인식하려는 일’이다. 머리로만 아는 것이다.
따라서 감각 기관으로 겪는 대신에 머리로만 파악하거나, 사유하지도 않고 단번에 아는 것, 양쪽 모두 경험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몸으로 감각한 후, 사유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제대로 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경험을 주고 싶다면 인지하게 하라
이러한 사전적 정의에서 경험은 다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직접 겪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겪고 난 이후에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겪었다고 다 경험이 되는 것이 아니다. 체험도 몸으로 겪지만 이를 경험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몸으로 겪고 나서 인식 과정을 통해서 습득하고 정리해서 진짜 내 것이 되었을 때, 비로소 이를 경험이라고 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주고 싶다면 단순히 체험이 아니라 그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전시 후에 물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예를 들어, 전시를 보고 나면 맨 마지막 코스는 전시 도록이나 관련 물품을 구매한다.
처음부터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는데, 왜 가장 끝에 배치하는 것일까?
전시를 체험하고 난 이후에 그냥 돌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물건들을 다시 보여줌으로써 그날 체험한 것을 상기시킬 수 있다.
만약 손에 작은 엽서라도 남겨져 있다면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할 확률은 더 높아진다. 경험을 강화하는 장치인 셈이다.

여행이 강한 경험인 까닭은?
제일 강도 높은 경험은 역시 여행이다. 짜여진 일정대로 유명 관광지를 찍고 찍는 관광 말고 여행.
여행은 내가 직접 몸소 겪는 것일 뿐만 아니라 쉴 새 없이 정보들을 인식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보고 들은 것들은 고스란히 내 것으로 남는다.
그리고 거기에는 냄새와 같은 후각, 촉각, 미각이 다 살아있다.
게다가, 여행은 다녀 온 이후에 사진으로 올리고, 글로 쓰면서 다시 한 번 여행을 상기한다. 아주 진한 경험이다

옅은 경험이란?
이와는 반대로 간접 경험은 듣거나 읽어서 한 경험으로서, 대체로 한쪽 감각기관만을 활용한 경험이다. 오감을 다 활용해서 감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의 강도 자체가 약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아주 강렬하게 인식되는 간접 경험도 있다. 시를 읽고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감정과 기억은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경험을 감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그 강도는 아주 세질 수 있다.

진한 경험의 증거, 사진과 동영상
소비자가 경험했는지, 그 곳에서 경험한 것을 중시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된다.
마트에 가서 경험을 했다고 사진을 찍어 올리지는 않는다. 늘 보던 장소이니까.
그런데, 특별한 마트는 사람들이 사진을 남긴다. 지역 상품들을 모아 놓은 마르쉐나 아마존 고에서는 다들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 경험을 자산화하고 싶은 요구를 보여주는 것이고 요즘 시대에 사진과 동영상은 경험을 실체화하는 수단이다.
만약, 성공적인 경험을 주는 장소를 기획하고 있다면 그 장소가 경험을 주는 장소로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는 SNS에 업로드되는 사진과 영상 미디어의 양과 질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직접 겪는 것, 그리고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가장 확실하고 편리하게 남길 수단이 바로 사진이나 동영상이기 때문이다.
남기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도 있다.
물건을 하나 사서 사진으로 찍어서 올린다면 기껏해야 한 장 정도 올릴 수 있다. 다양한 각도로 찍어서 올린다고 하더라도 한번 정도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여행을 다녀온 경험, 어디를 방문한 경험은 여러 장을 여러 번에 찍어 올려도 상관 없다.
사람들은 만나면 두고 두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래서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은?
경험 시대라고들 한다. 앞으로도 경험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한다.
대체 경험은 무엇인가? 경험이란 ‘시간을 두고 몸으로 감각한 후 사유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현대는 경험을 자산화할 수 있는 시대이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서 경험으로 만들고 싶다면 경험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정교한 설계를 해야 한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2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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