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롭게 선택하길 바라는 사람은 많지만, 책임을 지고자 하는 사람은 적다.

끊임없는 선택과 책임의 연속인 오늘날, 자유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언제 자유로운 기분을 느낄까?

 

 

자유에서 중요한 것은 실천

자유의 사전적 정의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이다.

한자로는 스스로 자自에 말미암을 유由를 쓴다. 둘 다 상형문자이다.

自는 본래 얼굴의 중심인 코를 본뜬 자로서 ‘자기, 스스로’라는 뜻으로 확장되었다 하며, 由는 본래 등잔을 본뜬 자로서 지금은 ‘말미암다, 꾀하다’ 등 다양한 의미라고 한다.

따라서 자유는 명사이지만 그 자체로 주어+동사의 의미를 포함한다. ‘자신’이 마음대로 무언가 ‘한다’라는 것이다.

즉, 마음만 먹어서는 안 되며 무언가 행동으로 옮겨야 자유라 할 수 있다.

잘 세뇌된 서커스 코끼리를 생각해보라. 울타리를 허물 힘이 있어도 실제로 허물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다.

 

자유는 제약에서 벗어나는 것

자유의 반대말로는 결박, 구속, 규제 등이 있다.

결박은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는 것’, 구속은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 규제는 ‘규칙 등으로 일정한 한도를 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가로막고, 묶는 것’의 반대가 자유의 의미이다.

나를 가둔 울타리를 허물고, 나를 묶은 매듭을 푸는 것처럼, 내 행위를 제약하는 무언가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자유이다.

 

영어로 쓴 자유, freedom

한편, 자유를 뜻하는 영단어인 freedom은 형용사 free 뒤에 –dom을 붙여 명사화한 것으로 14세기경부터 ‘독단적, 전제적 통제로부터의 면제, 시민의 자유’라는 뜻으로 쓰였다.

형용사 free는 13세기경부터 ‘장애물이 없는’이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1580년대 들어 ‘무료로 제공됨’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워싱턴 한국전기념조형물에 새겨져 있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은 유명하다.

 

방종과 자율

자유와는 다른 결이지만 비슷한 개념으로 방종이나 자율도 있다.

방종은 무엇이고, 자율은 또 무엇인가?

방종은 ‘아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함부로 행동함’이며, 자율은 ‘스스로 자기의 방종을 억제함’이다.

방종은 언뜻 보면 자유와 비슷하지만, ‘함부로’ 행동한다는 제약이 붙어있다.

방종은 자유의 일부이다. 자유로운 행위 중에서도 함부로, 즉 충분한 고민 없이 한 행위만이 방종이다.

그러면 무엇을 충분히 고민하고 행동해야 자유로우면서도 방종이 아닐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자율’이라는 말이 드러내듯 ‘율(律)’ 즉 사회적 규칙이다.

사회가 만들어낸 규칙은 개인에게는 때때로 제약이 되기도 한다. 허나 그 규칙을 허물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순간, 그 행위는 방종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어떻게 자유를 느낄까?

 

자유로워진 기분, 해방감

일상의 굴레나 구속을 벗어났을 때 드는 ‘해방감’은 자유로운 기분의 일종이다.

간만에 휴가를 얻어 여행을 떠났을 때, 지옥 같았던 학교를 졸업했을 때…

하지만 이런 큰 해방감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몇 년에 한 번 정도이다.

 

 

자유롭게 선택했다는 기분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내가 자유롭게 선택했다는 기분’을 더 자주 느낄 수 있다.

오늘 저녁은 혼밥인데, 떡볶이를 먹을까, 피자를 먹을까? 두 메뉴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할 때를 생각해보자.

이처럼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심각하지 않은 주제로 고민할 때,

실패하더라도 손해가 크지 않고, 온전히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거리낌 없이 선택하고, 선택의 뒷맛도 찝찝하지 않다.

자유로운 기분을 맛보는 때는 내가 고를 만한 갈림길, 부술 만한 울타리라고 느낄 때이다.

즉 선택 상황이 여유롭게 세팅되어 있는 상황에서 나의 의지로 선택할 때 사람들은 자유를 느낀다.

‘답정너’ 식의 옵션만 주고 자유라고 포장한다면, 당사자는 더 큰 구속감을 느낄 수도 있다.

 

무한한 옵션과 자유

그러면 아예 무한한 옵션을 주면 더 자유롭다고 느낄까?

오늘 저녁 혼밥 메뉴를 정하고 있는데, 세계의 온갖 다채로운 요리의 목록이 적힌 요리책이 필요할까?

지나치게 옵션이 많이 제시되면 오히려 혼란스러울 뿐이다. 울타리를 부술 도구를 얻은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울타리를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다.

정리하면, 자유로운 기분을 주려면 옵션을 너무 적게 주어도, 너무 많이 주어도 안 된다.

 

그래서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은?

자유는 단순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라기보다는 그것을 지향하는 실천, ‘구속을 벗어나는 실천’이다.

구속을 느끼고 불편하거나 귀찮아서 몸부림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최소한 벗어나려는 의지, 계획,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대체로 자유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 한해서 허용된다. 그렇지 않은 자유는 방종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자유를 느낀다. 바로 문제 해결 상황에서 내가 선택을 할 수 있을 때이다.

선택지가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을 때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2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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