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사고 파는 세상이지만, 아직도 반드시 직접 만나야만 하는 거래가 있다. 바로 부동산이다.
집을 팔 판매자는 매번 살 사람과 약속을 잡고 안내하는 게 불편하고, 집을 살 구매자도 누가 살고 있는 남의 집을 헤집고 돌아다니기가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냥 후루룩 보고 꼼꼼히 체크 못 한 것을 아쉬워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불편함을 과연 IT를 활용하면 해소 할 수 있을까?
디지털의 사각지대, 부동산?
물론 직방, 다방 같은 인터넷 부동산 서비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게 거래 매물만 확인할 뿐이다. 간단한 사진등이 올라오지만 이것만으로 거금이 들어가는 부동산을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판매자는 최소한의 정보를 올려서 팔고 싶고, 구매자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즉, 부동산은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한 정보 불균형이 일어나는 시장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해결이 쉽지는 않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입장을 좁히기도 어렵고 좁힌다 하더라도 어짜피 실물을 확인할 때 발생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데 미국의 IT 부동산 오픈도어에서는 좀 다른 방식으로 그 문제를 풀었다.
집을 사서 수리해 되파는 IT 부동산
오픈도어는 ‘직방’ ‘다방’ 같은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집을 사서 새집처럼 수리하여 되팔아 이익을 얻는다. 우리나라 부동산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집을 중계하는 역할만 하지만 외국에는 이렇게 직접 사서 직접 인테리어도 하고 더 좋은 가격에 되파는 서비스 모델들이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오픈도어는 일반적인 부동산 회사에 다름이 아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오픈도어는 집을 사고 파는 과정의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판매자가 오픈도어에 집을 팔겠다고 하면 오픈도어는 적절한 구매 가격을 제시한다. 판매자가 이를 받아들이면 비대면 화상 통화로 집을 비춰가며 점검하는 과정을 거친다. 만약 수리 비용 견적이 나오면 구매 가격에서 차감된다. 이때, 오픈도어가 제시하는 ‘적절한 구매 가격’은 기계 학습 알고리즘에 의해 추산된다.
집 주인 입장에서는 모르고 후려치기 당할 위험이 줄고, 회사 입장에서도 터무니 없는 가격에 매입할 리스크가 줄어든다. AI가 주택의 위치와 시세 등을 고려하여 가격을 매기기 때문이다.
구매자는 이제 오픈도어의 소유가 된 빈집을 언제든지 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픈도어 앱으로 빈집 문을 열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물론 원하면 온라인으로도 집을 둘러볼 수도 있다.
그래서?
부동산 시장에서 구매자는 더 많은 정보를 원하고, 판매자는 더 적은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 비대칭성이 큰 시장이다. 이에 오픈도어는 아예 직접 집을 사서 정보 비대칭의 격착를 줄여버렸다.
이에 오픈도어는 미국의 IT 부동산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6년 만에 2021년 연 매출 9조 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Insight: 온라인 비대면으로 대체하라
처음에 옷을 온라인에서 판다고 했을 때, 직접 입어보지도 않고 몸에 맞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무료로 반품을 하고 나보다 내 스타일을 더 잘 알아서 추천해주는 등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화하였다. 온라인으로 집을 사고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꼭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서 처리해야만 하는 일일까? 정말 그런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크오(크리베이트 아이디어 오프너)를 활용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가능한 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해 보자.
https://opener.crev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