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금융교육을, JUMA Ventures

비싼 등록금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다. 현재 미국 대학생의 세 명 중 한 명은 비싼 대학 등록금으로 인해 졸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워낙 학비가 비싼 미국이라 일면 이해되지만 문제는 이 중 절반 이상이 저소득층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의 평균 연봉이 18,734달러인데 비해 대학 학위가 있는 사람들은 51,206달러를 받는다는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면 가난이 지속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힘들게 들어간 대학을 비싼 학비로 인해 온전히 이수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는 더욱 줄어든다는 뜻이다.

JUMA Ventures는 이러한 문제에 반기를 들고 시작된 미국 서부의 사회적 기업이다. 15~19세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직업 훈련과 취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주로 기업들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금전적 후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돕는다. 그중 하나가 청소년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 스스로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모으게 하고 이를 기부금과 매칭하여 대학 진학 후 등록금으로 쓸 수 있도록 관리, 지급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제대로 된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이 직접 번 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산형성지원사업(Individual Development Account)이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필요한 저축 방법 교육과 앞으로의 인생 설계를 위한 재무 교육을 실시한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자’는 JUMA의 취지가 잘 드러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수입이 들어오는 계좌를 만들기 전에 금융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매달 열리는 투자 클럽 모임에 나와 자신들의 목표와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또한 이들이 번 돈이 생활비나 유흥비가 아닌 대학 교육비 혹은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쓰일 수 있도록 출금을 제한하고 후원금과 연계하여 자산이 형성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JUMA가 후원하는 한 고등학교는 재학생 전원이 졸업하고 90%가 대학에 진학했다고 하니 저소득층 고등학생의 평균 대학 진학률이 52%인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관련링크 : http://www.jumaventures.org/

INSIGHT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유럽처럼 대학교 학비를 국가가 전담하고 개인이 부담하지 않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합의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고, 그러는 동안 악순환의 늪은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 문제는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현실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JUMA는 대학을 나와 더 좋은 일자리를 얻어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면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해 단순히 등록금을 지원하거나 특별 전형을 만들어 입학을 쉽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 아니라, 청소년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제공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려운 환경의 가정일수록 경제 교육이 부족하기 쉽다. 돈을 벌어도 어떻게 관리하여 자산을 형성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연결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도 일자리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들은 있지만 이렇게 어렵게 번 돈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계획적으로 사용하도록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은 드물다. 현상을 파악하는 건 쉽지만 이면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현상에 대한 해결은 쉽지만 이면에 대한 문제 해결은 어렵다. 하지만, 그 임팩트는 참으로 크다.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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