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상품 개발·서비스 혁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컨설턴트

2009년 07월 27일

시대 변화에 따라 여러 직업이 탄생한다. 장차 진로 결정을 하기 위해 학생들이 알아두면 좋을 새로운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이랑 책임연구원이 주목할 만한 직종에 종사하는 인물들을 만났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해진 시대다. 남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졌거나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직업이 있다. 바로 아이디어컨설턴트다. 아이디어컨설턴트는 기업에서 신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때, 기존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때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컨설팅하는 일을 한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3년째 아이디어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크리베이트파트너스 박성연(사진)대표는 대학에서 소비자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요즘 한 전자 회사와 미래 시나리오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중이다. “기존의 상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어떤 서비스를 결합시켜야 할까? 특정 기술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만든다면 어떨까? 등 머릿속으로 다양한 질문을 해보고 있죠.” 박씨는 “과학자가 새로운 발명을 하거나 탐험가가 미지의 땅을 발견해 내는 것처럼 고객의 숨겨진 니즈(needs)를 발견하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아이디어컨설턴트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뭘까? 박씨는 창의력과 통찰력을 손꼽았다.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해요. 호기심이 너무 많아서 걱정인 친구들은 이 일이 정말 재미있을 거에요.”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중요한 요소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색다른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타인의 말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해요. 물론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잘 설명하는 능력도 중요하지요.”

현재 이 분야에 진출한 이들 가운데에는 경영학, 심리학, 소비자학, 디자인 관련 전공자들이 많은 편이지만 특정 전공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박씨는 “오히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이면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에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 쇼핑, 패션 등 어떤 분야도 좋습니다. 지금부터 자신이 좋아하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질문도 자꾸 해보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한겨레신문 2009.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