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불문. 60세 이상만 고용하는 기업 가토제작소

일본 기후현 나카쓰가와시에 있는 ‘가토제작소’는 자동차와 항공기에 쓰이는 금속 부품 등을 생산하는 판금 가공 공장이다. 1888년에 문을 열었으니 공장이 생긴 지도 100년이 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회사의 모토가 “60세 이상만 고용”이라는 것이다. 일본 사회의 고령화로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자, 역발상으로 60세 이상의 노인을 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많은 노인 인구가 지원하였고, 지금은 직원 1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며 최고령자는 80세가 넘는다. 정년도 없다. 직원이 그만두고 싶을 때가 정년이다. 이 꿈같은 회사는 노인 고용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1년 365일 연중무휴로 공장이 운영되기 때문인데, 평일 작업자의 평균 나이는 39세, 주말 작업자의 평균 나이는 65세이다.

이러한 과감한 역발상을 한 사람은 당시 전무이사였던 창업자 4세 가토 게이지였다. 주말에 공장을 쉬어야 하는 것이 불만이었던 가토 게이지는 연금만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이 불안해한다는 조사결과를 보고 노인들이라면 ‘높은 연봉이 아니어도 주말에 일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다음과 같은 채용 공고를 냈다. “의욕 있는 사람을 구합니다. 남녀불문. 단 나이제한, 60세 이상만.”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처음 15명으로 시작된 60세 이상 노인은 현재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다. 물론 단순히 모든 업무에 노인을 고용한 것이 아니라 주요 공정은 현역 직원들이 담당하고, 단순 지원 업무는 노인 직원들이 맡는 능력별 워크 쉐어링을 도입했다. 또한, 대장장이 학교를 만들고 숙련공이 직접 만든 교과서를 준비하여 강의를 통해 실기를 지도하는 배움의 장도 마련하였다. 거창한 이론교육이 아니라 당장 실무에 필요한 기초 용접 및 도면 기술 등을 기존 직원들의 노하우를 통해 몸으로 배우는 것이다. 작업장 곳곳에는 고령자들을 위해 작업 순서나 기계 조작법을 설명하는 그림을 붙여두기도 했다. 또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있을 때마다 가토 이사가 직접 나서서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젊은 직원들을 설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매출증대와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

관련링크: http://www.katog.co.jp

INSIGHT

흔히들 노인 고용을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 차원으로 접근하는 데 반해 가토제작소는 수익을 내기 위한 절박한 목적에서 시작하였다. 노인이라고 특별대우를 해주지도 않았고 월급도 회사에 기여하는 만큼 주었다. 하지만 노인 직원들의 만족감은 높다. 비록 적은 월급이지만 남편이나 친구들과 여행을 갈 수 있고, 가끔 오는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어서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안락한 집에서 나와 일하면서도 일도 휴식도 수다도 다 즐겁다고 이야기하는 노인들. 가토제작소는 인간이 노동을 통해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알려준다.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6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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