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때 나눠쓰는 우산 공유 서비스 움브라시티(UmbraCity)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된다. 이 맘때가 되면 일기 예보를 아무리 열심히 챙겨봐도 곧 잘 잊어버리는 게 바로 우산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비 올 때 사모은 우산만 한 트럭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렇게 산 우산들은 집으로 갈 운명은 아니였는지 지하철에 도서관에 어딘가에 두고 잊는 경우가 꽤 많다. 비 올때 우산 빌려 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우산 빌려 주는 사람은 없어도 서비스는 있다. 바로 ‘움브라시티(Umbracity)’라는 무인 키오스크이다.
비가 올 때 키오스크에서 우산을 빌려갈 수 있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간단한 이메일 주소와 결제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우산을 빌려 갈 수 있다. 우산 대여 기간은 이틀. 그 안에 반납하면 괜찮지만 반납 기한을 넘기면 등록된 카드로 매일 2달러씩, 최대 20달러까지 청구된다. 빌려간 우산을 반드시 반납하도록 하는 장치이다. 대여하는 곳과 반납하는 곳이 꼭 같을 필요는 없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움브라시티 키오스크에 꽂아두기만 하면 된다.
움브라시티의 우산 대여 시스템은 일종의 공유 경제 시스템이다. 자동차나 자전거를 공유하듯이 이웃들과 우산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번 우산을 사지 않고 비 올 때 잠깐 빌려 쓰면 그 만큼 돈도 절약되고 불필요한 우산을 더 이상 만들지 않아도 되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아직은 시작단계로 설치되어 있는 곳이 몇 안 되지만 지역 단위에서 충분히 활용해 볼만한 시스템이다.

관련 링크 : http://umbracity.com/

INSIGHT 
우산을 나눠쓰는 아이디어는 사실 새로울 것이 없다. 비올 때 누구나 한 번씩 생각해 봄직한 아이디어이다. 하지만, 대부분 우산을 쓰고 나서 현실적으로 생길법한 문제들 예를 들어 반납 이슈 혹은 도난 이슈 등 현실적 문제들을 생각하다가 ‘그래, 쉽지 않지.’ 라고 포기 하기 쉽상이다. 모든 비즈니스는 그렇다. 처음 번쩍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만 그 아이디어가 아직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그 ‘안되는 이유’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면서 ‘되는 이유’로 만드는 과정이 바로 비즈니스이다. 그래서, 다른 비즈니스를 살펴본다는 의미는 ‘안 되는 과정’들을 어떻게 ‘되는 과정’으로 만들었는지, 내가 만약 그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되는 이유’를 만들어 갈지 시뮬레이션 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움브라시티 역시 계속 확대될지 아니면 이 정도로 끝날지 알 수 없다. 또 어떤 창의적인 사람이 모두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되는 이유로 만들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에.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이야기]
2016.06.22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7-01-07

멤버십으로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