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챌린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아이디어 공모전’ 이 있다. 둘 다 참여자가 아이디어를 도출한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둘을 비슷하게 생각하지만 이 둘을 완전히 다르다.
‘아이디어 공모전’ 은 주로 한정된 주제나 목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평가하여 우수한 아이디어에 상을 수여하는 경진 대회의 성격을 띈다. 공모전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 또는 단체 등이 주최가 되어 아이디어를 모을 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모인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주최측이나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심사하여 최우수 아이디어를 결정하고, 이에 상금 또는 상장 등을 수여한다. 아이디어 공모전은 주로 주최자의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활용되며 아이디어도 한 번 제출하고 나면 이를 보완하거나 발전시키기는 어렵다.
반면, 아이디어 챌린지는 참가자들에게 보다 더 많은 자유도를 준다. 특정한 주제나 목적보다 참가자들의 아이디어 자체에 중점이 두는 경우도 많다. 또한 아이디어 챌린지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육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주최자나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피드백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 간에 서로 아이디어 공유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혁신적인 발상을 할 수도 있다.
아이디어를 모은다는 측면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성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 공모전은 체계화된 프로세스라기보다는 언제까지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선발하는 일정이 중요한 반면, 아이디어 챌린지는 아이디어를 수집, 관리, 평가하는 일련의 혁신 프로세스이다. 프로세스는 순서와 절차, 각 단계별 목표와 산출물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간다.
혁신은 직진이 아니다. 혁신은 탐사이다. 탐사는 시작하면서 앞으로 뒤로 옆으로 밑으로 위로 계속 바뀌면서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빠져 있는 공모전에서 혁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 둘의 결정적 차이는 누적된 시간으로 비교 가능하다. 아이디어 공모전은 해를 거듭해서 진행해도 주제만 바뀔 뿐 반복적인 작업이다. 간혹 공모전을 통해 괜찮은 아이디어를 뽑을 수도 있겠지만 질 좋은 아이디어를 뽑기란 쉽지 않다. 시간을 힘을 이용할 수 없고, 참여자들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디어 챌린지에서는 과거의 결과물을 공유해 현재의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고, 나의 아이디어를 공유해 다른 사람의 경험과 통찰을 더 해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혁신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기회가 많다.
늘 하던 대로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디어 공모전과 아이디어 챌린지는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라 여러 모로 다르다.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아이디어 챌린지의 결과물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