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만큼 돈 내세요, 페이퍼래프(Pay Per Laugh)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예로부터 ‘웃음이 넘치는 집의 문으로 만(萬)가지 복(福)이 들어온다’고 하였다. 웃을 일이 없는 세상에서 웃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영화, 만화 등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다들 엄청나게 웃긴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본 코미디 영화에 정작 자신은 작은 웃음마저 나오지 않았다면 취향이 다른 건 둘째 치더라도 참으로 시간 아깝고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럴 때 가장 합리적으로 돈을 매기는 방법은 ‘웃는 만큼 돈 내는 것’ 아닐까? 이런 상상이 스페인에서는 현실이 된다.

2014년 4월 바르셀로나의 Aquitània Theater라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에서 의자 뒷면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사람들의 웃음 횟수를 합산해 가격을 매겼다. 한 번 웃을 때마다 0.38달러로 계산해 사람마다 돈을 다르게 받는다. 웃지 않으면 당연히 무료다. 하지만 너무 많이 웃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왜냐하면, 상한가는 30달러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페이퍼래프(Pay Per Laugh)’라는 안면표정인식 애플리케이션 때문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관객이 웃거나 미소를 짓는 횟수를 카운트하여 가격을 매기고, 자신의 웃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도 있다. Pay Per Laugh 도입 이후 관객 수는 35%가 증가했으며, 평균 티켓 가격은 7.5달러나 증가했다고 한다.

INSIGHT
웃는 만큼 돈을 내는 코미디 쇼 외에도 돈 대신 활짝 크게 한 번 함박웃음 지으면 아이스크림이 나오는 자판기도 있고, 웃어야만 문이 열리는 냉장고도 있다. 제품의 형태가 달라도 모두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바로 ‘안면표정인식기술’이다. 같은 기술이라도 어떤 컨텍스트(Context)에서 어떤 상상력을 부여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과 서비스가 된다. 안면표정인식기술을 자동차가 활용한다면 어떤 상상력을 펼칠 수 있을까? 졸음운전체크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능을 부여할 수는 없을까? 혹시 비영리 단체에서 기부와 연결해서 새롭게 활용할 수는 없을까? 활용한다면 우리는 또 어떤 상상력을 펼칠 수 있을까?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의 트렌드, 올해의 유망 기술, 올해의 유망 제품 등 미래에 대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술은 인간을 향해 있을 때 그 가치를 더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기술에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 올해에는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이야기]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5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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