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스스로 청소 하게 만들자! 오션클린업

뜨거운 여름 햇빛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시즌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바닷가로 모일 것이고, 사람이 들고 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남기 마련이다. 해변가에 남겨진 쓰레기들 중에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보이지 않는 쓰레기들이다. 태평양 한가운데에는 이런 쓰레기들로 이루어진 섬이 있다. 바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다. 매년 전 세계에서 바다에 버린 쓰레기들이 순환하는 해류와 강한 바람을 타고 흘러가 태평양 한가운데에 모여 섬이 되었고, 쓰레기들이 계속해서 모이면서 섬은 점점 자라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도 다 못 치웠는데, 이 보이지 않는 쓰레기들이 커다란 괴물이 되어 바다 생태계와 동물들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다.

이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문제에 네덜란드의 보얀 슬랫(Boyan Slat)이라는 청년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바다 스스로 청소하게 한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냈고, 아예 오션클린업(oceancleanup)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 쓰레기 청소 대작전의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원형으로 도는 해류 소용돌이를 통해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한곳으로 모은 뒤 이것들을 수거함으로써 간접적인 청소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길이 100㎞, 높이 3m가 넘는 울타리를 설치한 뒤 해류를 활용하여 그물 안쪽에 쓰레기를 모으고, 태양광 발전을 활용해 회수 장치로 옮기도록 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물보다 가벼워 수면에서 3m 정도의 깊지 않은 곳에 모이기 때문에 3m 높이의 울타리를 설치한 것인데, 해양 생물들은 이 울타리 아래로 빠져나갈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기존의 배를 이용한 쓰레기 수거 방법보다 7900배나 빠르게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다. 또한 건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팔거나 재활용하여 번 자금으로 재투자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이 위대한 시도는 현재 테스트 진행 중이며 2019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theoceancleanup.com/?gclid=CIC91vbeucYCFYKXvQodoSQGvw

<오션클린업 영상>

INSIGHT
보얀 슬랫은 TED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200만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17살이었으며, 이 아이디어는 이미 13살 때 고안한 것이었다. 모두가 배로 쓰레기를 수거할 때 한 청년, 아니 소년이 이 문제를 제기했고 여기에 공감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동참하여 함께 머리를 맞댔다. 물론 아직은 테스트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눈에 보이는 문제도 아니고 저 멀리 바다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환경보호단체도 아니고 정부도 아닌 한 소년이 제기한 것이었다. 만약 우리 주변의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세상을 구할 아이디어를 이야기한다면 ‘가서 공부나 하라’는 말 대신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기라도 하자.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6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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