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창의력 앞의 1m짜리 젓가락

우리가 지금처럼 경쟁적인 사회를 살면서 놓치기 쉬운 매우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칭찬이 주는 효과이다. 가난한 학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통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정도의 몇 배의 성취를 보였다던가, 남들은 하나도 못 하는 고시를 3개나 휩쓸었다던가 하는 식의 무용담만 추앙하며 칭찬에 너무나 인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남에 대해서도 좋은 피드백은 커녕 더 시간을 아끼고,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일을 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라며 비판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기본이 되어 버렸다. 건설적인 비판도 좋지만, 때로는 칭찬이라는 것이 엄청난 성장동력이 될 때가 있다. 특히 창의력과 관련해서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칭찬이 창의성에 미치는 효과와 실천 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칭찬은 창의력에 필수적인 ‘긍정적 정서’ 중 가장 업무 환경에 적합하다.

창의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러 논문이 증명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긍정적 정서’이다. 긍정적 정서라는 모호한 개념을 일터에 적용하면 구체적으로는 웃음을 주는 농담이나 작은 선물 등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코미디 영상이나 예상치 못한 간식과 같은 작은 선물 등으로 긍정적인 정서가 유발된 실험 그룹은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으로 조작된 그룹에 비하여 월등히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정작 회사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때는 점심 메뉴가 특별하다거나, 동기와 잠깐 만나 수다를 떤다거나 하는 경우 이외에 많지 않다. 항상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나누며 농담으로 팀원을 웃기는 사람도, 정작 일을 할 때는 진지한 표정과 자세로 집중하지 않으면 일은 안 하면서 놀기만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적절한 칭찬은 긍정적 분위기를 유발하면서도 실제로 업무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이다. 칭찬은 긍정적인 정서를 주며 덤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측면에서 조크나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보다 더 창의력에 효과적인 셈이다.

칭찬은 1m짜리 젓가락과 같다.

칭찬은 마치 잔칫상의 엄청나게 긴 막대기와 같다. 잘 사용하면 상대편의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는 젓가락이 될 수도 있고, 잘 못 사용하면 그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어떤 식으로 피드백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창의력을 성장시킬 수도 있고, 창의력의 싹을 없앨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업무상의 피드백은 긍정보다 부정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특별히 창의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칭찬 등 긍정적인 정서와 함께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막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크리베이트에는 이런 상황에 부정적 커멘트를 막는 방패 역할을 하는 Yes,But 스티커가 있다. Yes,But이란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에이~ 그게 되겠어? 왜 안되냐면…’ 와 같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토를 다는 행위를 말한다. 바로 그 순간 그 Yes,But은 상대편의 창의력을 꺾는 흉기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Yes,But은 방패일 뿐, 창의성을 돋우는 것은 칭찬이다. 스스로 팀원에게 창의의 원동력을 먹이고 있는지, 아니면 그의 창의성을 해치고 있는지 자문해보자.

의도적인 칭찬도 효과적이다.

이와 같은 칭찬의 효과를 잘 이해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매일 서로 좋은 이야기를 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크리베이트에서는 칭찬을 하는 시간을 정해 놓았다. 크리베이트에서는 금요일 점심마다 외부 전문가를 모신다거나, Reading Training을 하거나, 서로의 최근 관심사에 대한 인사이트를 발표하거나 하는 TGIF라는 시간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칭찬합시다’ 이다. 말 그대로 긴 점심을 먹으며 한 사람씩 나머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시간이다. 룰은 다음과 같다.

1. 무조건 모든 인원이 모든 인원을 칭찬한다.

2. 구체적인 사건이나 행동을 위주로 이야기한다.

3. 공개적으로 한다.

얼굴을 똑바로 보며 칭찬하는 것에 대해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정말 ‘은혜 받는 시간’이라고 부를 정도로 에너지 충전이 된다. 금요일 오후 업무가 술술 될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하다 보면 서로의 뻔뻔함이 점점 늘어 평소에도 칭찬이 쉽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에 과도하게 쓰는 비판 능력과 반대로 칭찬 스킬을 의도적으로 단련하여 습관화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거나 서로에 대한 비판을 줄이고 싶다면, 이처럼 규칙적으로 팀 전체가 칭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해 보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사람의 창의력은 날아다니게 하지 않을까.

 

*Alice M. Isen, Positive Affect Promotes Creativ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987. Vol. 52. No. 6, pp. 1122-1131.

Alice M. Isen, Positive Affect Facilitates Integration of Information and Decreases Anchoring in Reasoning among Physicians, Positive,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1997, Vol. 72, No. 1, October, pp. 117–135.

신민희(충북대), 구재연(연세대), 행복과 창의력의 관계: 행복한 사람이 더 창의적이다, Korean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 2010, Vol. 24, No.3, pp. 37-51.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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