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나만의 리트머스지가 있으십니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작고 사소한 것을 방치했다가 더 많은 노력으로 해결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하인리인데요. 그는 산업재해 케이스를 분석해 1:29:300이라는 숫자를 도출해 냅니다. 하나의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으며, 또 그 작은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운 좋게 재해는 피했지만 재해로 연결될 뻔한 사건이 300번 정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인리의 법칙은 ‘1:29:300의 법칙’으로도 불립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이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인은 같아도 현상은 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지금 발생하는 문제가 300번 중 한 번인지, 그냥 한 번인지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상을 전환해 봅시다. 300에 해당하는 사건은 아마 아주 작고 사소한 사고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부러 이 사고를 유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실제로 반 헤일런이라는 미국의 록 밴드는 순회 공연을 하는 지역 업체에 계약서를 체결하는 조항에 대기실에 갈색 초콜릿이 없는 M&M 초콜릿 단지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항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공연 계약 취소는 물론 손해 배상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항목을 두었지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만불손한 버릇 없는 락스타의 갑질로 여기겠지만 지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종의 리트머스지였습니다.

대형 콘서트의 안전은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매번 전국 각지의 지역 업체들과 일하면서 안전 점검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럴 때 의도적으로 아주 작은 문제를 던져주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갈색 M&M은 반 헤일런만의 리트머스지였던 것이지요.

여러분에게는 어떤 리트머스지가 있습니까?

우리 조직에는 어떤 리트머스지가 있습니까?

리더라면 바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없다면 지금이라도 떠올려 보세요.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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