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리더십] 오너십은 오지랖이다

매년 신년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바로 ‘오너십’입니다.

오너십이 뭘까요? 오너십을 흔히들 ‘주인 의식’이라는 전통적인 의미에만 초점을 맞추곤 합니다. 하지만 오너십의 진정한 가치는 그보다 훨씬 깊고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오너십이 있는 사람인지 언제 알 수 있을까요?  오너십은 단순한 업무 수행을 넘어 책임감과 헌신을 의미합니다. 마냥 열심히 한다고 해서 오너십이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 준비에 열중하는 학생이 자신의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를 오너십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너십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할 때 두드러집니다. 특히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혼란을 느끼며 ‘이것은 누구의 일인가?’ 혹은 ‘누구의 책임인가?’를 묻지만 오너십이 있는 사람은 일의 구분을 떠나 ‘이 일은 조직에 필요한 일인가?’까지를 고민합니다. 

결국 오너십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회사의 전반적인 목표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전제는 ‘내 일로 삼는 것’입니다. 

내 일로 삼는다는 표현으로 우리말에 오지랖이 있습니다. 오지랖은 원래 겉옷의 앞자락을 뜻하는 말로 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게 겉옷으로 앞을 잘 가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을 잘 가리는 것이 어째서 타인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의미로 바뀌었을까요? 이는 제 힘으로 해결한다는 앞가림과 겉옷의 앞가림을 교묘히 겹쳐서 쓰는 일종의 반어법입니다. 

어쨌든, 오지랖이 지나친 참견이라는 부정적인 뜻으로도 자주 사용되지만 그 전제는 내 일처럼 여긴다는 것이니 오너십과 오지랖은 서로 닮은 점이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책임 영역을 넘어서 타인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행동은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넘어서 조직 전체의 성과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즉, 오너십은 일종의 ‘긍정적인 오지랖’입니다.  

오너십이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요소이기에 모든 리더들은 오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럼 어떻게 오너십을 발휘하게 할 수 있을까요? 

오너십은 자율성과 신뢰의 분위기에서 자라납니다. 관리직이 아니여도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고, 직급의 상관없이 부서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가 필요합니다. 이때 개인들은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오너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수직적인 조직 구조에서는 모든 일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수행되는데, 특정 업무만 오너십을 발휘하라는 하면 누구라도 책임의 전가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게 하려면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듯이, 오너십을 발휘하게 하려면 오너십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간단한 장(field)이라도 만들어 주세요. 고객 관리부서에서 상품 기획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신입 사원이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오지랖을 떨 멍석이라도 깔아주시기 바랍니다. 

저자 크리베이트
발행일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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