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몇 해 전 책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를 읽고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려고 했지만, 며칠도 못 가서 포기하고 말았다. 책의 저자는 <플라스틱 행성>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뒤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결심했고,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다가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후 지방의원까지 되는 아주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그녀는 해냈지만, 필자는 하지 못했다. 만약 그때 이런 쇼핑몰이 있었다면 결과는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독일의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디자인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면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최근 오픈한 광진구의 서울용마초등학교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을 실험하고 있다. 2017년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이를 겪는 학생은 전체 학생들 중 1%도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체감하는 건 달랐다. 물리적 폭력은 줄었을지 모르겠지만, 언어폭력이나 사이버 폭력 같은 심리적 폭력이 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용마초등학교의 경우...
찢어진 혹은 구멍 난 청바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왜 멀쩡한 청바지를 찢는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고, 빈티지한 느낌이 좋을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빈티지한 느낌은 좋지만 인위적으로 청바지를 낡고 헤지게 만드는 건 어쩐지 청바지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 그런데, 낡아 ‘보이는’ 청바지가 아닌 ‘진짜’ 낡은 청바지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일본의 오노미치 데님, 일명 리얼 유즈드 프로젝트다. 처음 청바지 구입자가 청바지를 사면 구입 시점을 스탬프로...
자동차를 공유하는 우버(Uber), 집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Airbnb) 등 공유경제는 이제 친숙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공유의 대가로 20%의 수수료를 내는 이 서비스를 진정한 의미의 공유경제라고 할 수 있을까? 공유라는 것은 같이 쓴다는 의미다. 지금 당장 자기에게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면 굳이 거간꾼의 개입 없이 개인과 개인을 바로 연결해주면 된다. 이런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 P2P(Peer To Peer) 거래 플랫폼 슬록이다. 독일의 스타트업인...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다. 미친듯한 집값 상승에, 임대료 상승으로 영리 기업들도 힘들겠지만, 지역에 기반한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활동 역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비싼 임대료로 인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게 되면 지역 주민들과 유대감을 쌓기도 어렵고, 장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이웃 나라 영국 역시 일찌감치 이런 문제에 봉착했다. 그리고 커뮤니티링크스(Community Links)라는 비영리 기관은 이런 문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