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알파세대… 세대를 일컫는 다양한 신조어가 있는데 최근 아동청소년을 일컬어 ‘기후위기의 세대’라 부른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받은 첫 번째 세대이자, 행동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한다. 과연 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있는 세대일까? 혹은 이들을 위한 기후위기 대응 교육은 어때야 할까?

크리베이트에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방식의 ESG 교육을 고민하면서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ESG 워크샵을 운영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포르쉐코리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ESG 프로그램으로 ‘드림 서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드림 서클은 학생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학습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크리베이트와 포르쉐-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드림 서클’이 단순히 학교에 생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의 시작점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드림 서클’을 조성하면서 조성 학교를 대상으로 ESG 교육 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아는 것을 넘어 참여 주체가 되려면?

이미 많은 초등학교에서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후위기 대응 프로그램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배우는 것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동들이 환경 문제를 인식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대응하는 힘을 키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아동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왜 그럴까? 진짜 그럴까? 내 머리로 생각하는 힘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 문제를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리’로 직접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들이 문제라고 하는 것이 진짜 문제인가? 생각해 보아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 관련 지식을 일방적으로 배우는 수업에서 벗어나 환경 문제에 대한 원인부터 해결 방법까지 아동이 직접 생각하며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인 ‘그린 아이디어 챌린지’를 설계하였다.

스스로 찾고, 공감하는 그린 아이디어 챌린지

‘그린 아이디어 챌린지’는 가장 먼저 환경 문제에 대해 알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크리베이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ESG 카드에서 정리한 사회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하고, 문제에 대해 왜 문제인지, 얼마나 심각한지 등 질문을 만들어 본다. 그리고 PC를 활용한 검색을 통해 아동 스스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조사하고 문제를 새롭게 정의해 본다. 교사가 만든 자료를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궁금증, 호기심을 바탕으로 문제를 알아가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공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해결 방법을 직접 생각하는 ESG 교육

다음으로는 내가 찾은 문제의 해결 아이디어를 직접 도출해 본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본다는 것은 아이디어의 쓸모, 유용성을 떠나 문제해결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해결 방법이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누군가 정해 놓은 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답을 스스로 찾고, 나만의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것이다.

INSIGHT

‘그린 아이디어 챌린지’에 참여한 아동들은 환경 문제를 배우기만 했는데, 이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직접 내보는 경험이 신기하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미래 세대인 아동들은 이전 세대보다 환경 문제를 많이 겪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의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내고 활동하고자 하는 아동·청소년이 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전히 아동·청소년을 미숙한 존재로 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교육의 대상일 뿐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아동·청소년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 환경, 시스템은 턱없이 부족하고, 대부분의 교육이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특별한 수업이 아니라 일상이 되려면 아동·청소년이 미래 사회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