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와 B2C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브랜드 관리는 B2C 기업뿐만 아니라 B2B 기업에게도 필수적인 활동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B2B 제품도 전문적인 네이밍 체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B2B 네이밍은 제품 모델명이나 기술 기반의 네이밍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제품의 본질적 가치와 차별성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 이름은 단순한 식별자가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제품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고객과의 첫 번째 소통 수단이 되기 때문에 B2B 시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B2B 네이밍,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까?
네이밍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B2B 네이밍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까?
B2B 네이밍의 본질
B2B 네이밍은 B2C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B2C 제품과 달리 B2B 제품은 마케팅 예산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네이밍 자체가 즉각적인 인지와 기억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네이밍은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교육하고 인지시키는 데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체계적 네이밍의 중요성
B2B 네이밍의 핵심은 개별 제품이 아닌 전체 제품군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다. 일관된 네이밍 체계는 브랜드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제품의 고유한 특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체계성은 고객이 브랜드와 제품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디지털 시대의 검색 최적화
B2B 네이밍은 디지털 환경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통적인 B2B 영업방식과 달리, 많은 구매자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제품 정보를 획득한다. 따라서 검색 최적화를 고려한 네이밍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찾기 쉽게 만드는 것을 넘어, 디지털 환경에서의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이다. .
기술 스토리텔링의 기반
B2B 네이밍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품 자체를 넘어선다. 기술적 차별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제품뿐만 아니라 핵심 기술, 모듈, 시스템 등에 대한 전략적 네이밍이 필요하다. 이러한 네이밍은 단순한 이름 부여를 넘어 기업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이처럼 B2B 네이밍은 마케팅 비용, 체계성, 검색 최적화, 기술 스토리텔링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 특수한 영역이다.
LG전자 컴프레서&모터 B2B 네이밍 전략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크리베이트는 LG전자의 B2B 제품 네이밍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컴프레서와 모터 제품군은 기술적 특성과 산업별 적용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여, 체계적이고 직관적인 네이밍 시스템이 필수적이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한 네이밍을 넘어 B2B 제품군 전체의 브랜드 아키텍처를 재정립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먼저 LG전자의 컴프레서와 모터 제품군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마케팅과 영업 등 고객 접점에서의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각 제품의 특성과 목적에 따라 카테고리를 정립했다. 제품의 기술적 특성, 용도, 적용 분야를 면밀히 분석하고 산업별 요구사항과 고객 니즈, 내부 직원의 의견 등을 반영하여 체계적인 분류 체계를 확립하고자 했다.
이어서 LG 브랜드와 서브 브랜드 간의 관계성을 정립하고, 제품의 핵심 가치와 기술적 특성을 반영한 네이밍 요소를 도출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성을 고려하여 직관적 이해가 가능한 조합 체계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우수성의 명확한 전달, 산업별 특화된 가치 강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적용 가능성, 확장성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네이밍 체계를 제안하였다.
INSIGHT
B2B 시장의 미래는 더 이상 기술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 기술과 브랜딩의 조화, 그리고 고객과의 감성적 소통이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네이밍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기업의 비전과 제품의 혁신성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본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B2B 제품군의 명명 작업을 넘어 제품군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하는 등 LG전자의 B2B 사업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