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리터.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이다. 일반적인 물컵으로 8잔 정도이니, 하루 종일 꾸준히 마셔야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이처럼 물은 삶의 기본이자, 일상 그 자체이다. 그런데 최근 물을 마시는 사람들의 행태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한 병에 2000원이 넘는 수입 생수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고, 물에 비타민이나 건강제품 등 뭔가를 타서 마시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투명한 몸통에 검은색 글씨가 삐뚤게 적힌 ‘마이 보틀’이라는 일본산 텀블러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물은 더 이상 일상의 기본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제 물에서 갈증 해소 이상의 특별한 가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물 소비 행태의 변화 에 발맞춰 국내 정수기 1위 기업 코웨이는 크리베이트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프리미엄 정수기 컨셉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크리베이트는 ‘프리미엄’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사실 너무 많은 브랜드가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써서, 이제는 별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잘못하면 ‘가짜 프리미엄’으로 인지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에 대한 코웨이만의 분명한 정의와 접근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먼저 코웨이 임직원과 함께 Stakeholder Interview와 Aspiration Workshop을 진행하여 내부의 생각을 수렴하였고, 프리미엄이라는 개념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종합하여, 코웨이가 추구해야 할 가치들을 새롭게 정의하였다.
다음으로 코웨이만의 프리미엄 가치가 적용된 정수기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히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프리미엄 가치가 분명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야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무조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에 맞는 아이디어가 도출되도록 워크숍을 디자인해야만 했다. 그래서 크리베이트는 앞서 정의된 프리미엄 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Ideation Method를 새롭게 설계하여 이를 활용한 워크숍을 진행했고, 그 결과 160여개의 아이디어가 도출되었다.
이후 워크숍에서 도출된 아이디어에서 선택된 3개의 컨셉들을 네 가지 Criteria에 따라 Re-evaluate하고 이전에 나온 다른 아이디어들 및 컨셉들을 참고하여 수정/보완해 구체화하는 과정을 진행하였다. 타겟 소비자의 사용 시나리오를 그려보면서 주요 이슈를 발굴하여 해결해나갔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제품의 사용성과 구체적인 디자인 요소를 다듬어나갔다. 이렇게 개발된 컨셉들은 최종적으로 분명한 프리미엄 가치의 정의와 함께 구체적인 제품 Feature와 Flow, 생생한 사용자 시나리오로 정리되어 전달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별히 코웨이와 크리베이트의 팀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목표에 맞게 설계된 분명한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통해 체계적으로 창의적이면서도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컨셉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프리미엄 가치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