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에서 mp3, mp3에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은 변하지 않았지만, 음악을 듣는 방식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냅스터’라는 P2P 서비스는 세계 음악시장 전체를 흔들어놓았다. 사람들끼리 mp3 파일로 음원을 주고 받게 한 이 서비스는, 물리적 형태를 지닌 음반의 존재 가치를 되묻게 했다. 그 후 10년여가 흐른 지금, 음악 시장은 다시 한번 큰 혁신의 파도에 휩쓸리고 있다. 그 파도는 스마트폰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젠 mp3 라는 보이지 않는 파일조차 필요 없게 되었다. 마치 ‘틀면 나오는 물’처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말그대로 ‘틀면 나오는 음악의 시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스트리밍 시대, 사람들의 음악 경험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리스닝 경험에 어떤 가치를 기대하게 될 것인가? 나아가 그들을 위한 미래의 Music Device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위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폭넓은 시장 조사와 면밀한 에스노그라피 조사를 수행하였다. 먼저 혁신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 최신의 음악 기기과 서비스를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전 세계 다수의 전문가와 깊이 있는 인터뷰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크리베이트는 단순히 기술적 차원의 변화 뿐 아니라 사회문화, 라이프스타일 차원의 거시적 변화를 함께 바라봄으로써 음악에 관한 총체적인 미래 예측을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미래 음악 환경이 어떻게 펼쳐질지 큰 그림을 그렸고, 우리가 가졌던 질문들을 Redefine할 수 있었다.
소비자 에스노그라피 조사는 먼저 행태적 관점에 기반해, 소비자의 Context와 Value에 따라 다양하게 모집하였다. 서울, 런던, 뉴욕에서 글로벌하게 진행된 이번 조사는 Site Visit 과 Video recording 을 활용하여 Context를 풍부하게 파악하고, 자연스러운 Behavior를 관찰할 수 있었다. 조사 때는 In-depth Interview와 Daily Experience Journey Map, Context Card 등의 방법론을 통해 참여자들의 적극적안 참여를 유도하여 가치있는 정보를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크리베이트만의 분석 과정을 거쳐 Insights 도출로 이어졌다.
크리베이트는 최종적으로 현재 Music Device들이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Unmet Needs를 바탕으로, 다양한 Context 속에서 Valuable Music Device를 만들기 위한 Design Principle을 삼성전자에 제안하였다. 본 프로젝트에서 크리베이트가 제공한 인사이트가 미래의 음악 시장을 혁신하는 Music Device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