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베이트는 포르쉐 코리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도시 학교에 생태 학습 공간을 조성하는 ‘포르쉐 드림서클’ 프로젝트를 진행였다. 현대 도시의 학교들은 대부분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로 둘러싸여 있어 아이들이 자연을 경험할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크리베이트는 학교라는 일상적 공간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환경의 소중함을 체득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참여형 디자인 프로세스에 있다. 공간을 실제로 사용할 아동과 교사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여 학교의 고유한 특성과 필요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크리베이트가 실제 설계안을 구체화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사용자들의 애착과 책임감을 높이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능들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부터 포르쉐 드림서클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두 학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방치된 공간의 재발견: 신정초등학교 드림서클
서울신정초등학교에 새롭게 조성된 드림서클은 320.16㎡(96.9평) 규모의 생태 학습 공간이다. 이곳은 과거에 잡초가 무성하고,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하게 방치된 장소였다. 이번 드림서클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구불구불한 산책로로 설계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더 오래 걷고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학교숲이 조성된 공간이 음지 환경임을 고려해 고사리와 비비추 같은 양치식물을 배치하여, 아이들이 눈높이에서 자연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정원 입구와 숲 안 곳곳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자연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더불어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자동 관수 시스템을 도입해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뜨거운 햇빛을 피해 놀이와 쉼을 한번에: 양화초등학교 드림서클
서울양화초등학교에 조성된 드림서클은 200㎡(약 60.5평) 규모로 아이들의 통학로에 위치해 있다. 1978년 개교한 양화초등학교는 운동장과 통학로 주변에 일부 화단이 있었으나, 아이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그늘과 벤치가 부족했다. 이에 아이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학교 숲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양화초등학교의 드림서클은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통학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등교길이자, 체육 시간과 휴식 시간에 친구들과 모여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수국, 황매화, 남천, 화살, 라일락 등 다양한 관목을 사계절 푸른 상록수와 함께 심어 계절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감나무, 매화나무, 자두나무 등의 유실수를 더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그늘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숲길 사이사이에는 3단계 높이의 평상형 데크를 설치하여 걷기, 앉기, 눕기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데크 옆에는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수조를 설치했으며,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물 순환 시스템으로 관리되는 친환경 수경 생태존도 함께 마련했다.
Insight
드림서클 조성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생태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환경 보호 의식을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사용자 참여형 디자인 과정을 통해 공간에 대한 주인의식이 형성되어 지속가능한 환경 교육의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크리베이트는 앞으로도 이러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자연과 친숙해지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포르쉐 드림서클이 단순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