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가장 밀착된 전자제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휴대폰일 것이다. 휴대폰은 원래 통신 기기이다. 그런데, 이 ‘통신’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대리점 방문’을 제외하고는 일상 생활에서 통신사를 직접적으로 접할 일은 좀처럼 드물다. 고작해야 휴대폰 개통 때 대리점 방문정도이다. 통신사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대체 어떻게 하면 통신사와 고객간의 접점을 늘릴 수 있을까?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접점(Touchpoint) 발굴’이 본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다소 도전적인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가장 먼저 한 것은 타겟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30대’. 어떻게 30대와 접점을 만들 수 있을까?
INSIGHT
세대를 살펴보는 프로젝트는 늘 어렵다. 가장 어려운 점 중의 하나는 자료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관련 기사도 참 많다. 그런데 미디어에서 다루는 내용은 그 세대가 즐기는 선호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개이지 왜 그것을 즐기는지에 대한 이유는 없다. 세대를 진지하게 다룬 책들 중에는 사회 구조라는 렌즈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 다른 목소리란 쉽지 않다. 이럴 때에는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바로 Ethnography이다. 비록 적은 숫자의 인원이고 표면적으로 다 다른 취향을 보일지라도 저 밑바닥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이 보인다. 이를 통해 세대의 근원적인 니즈 (Latent Needs)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Ethnography는 리서치 방법보다 분석 방법이 더 중요하다. 누구나 인터뷰를 할 수 있고 누구나 관찰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단순 기술(Describe)하는가 분석(Analysis)하는가 해석(Interpretation) 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사람에 대한 연구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